부산대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97명 성명
서울대병원 ‘심폐 정지’‘병사’ 사망진단서 비판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 바로잡아야”
서울대병원 ‘심폐 정지’‘병사’ 사망진단서 비판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 바로잡아야”
부산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의사들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외인사’라는 성명을 냈다.
부산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97명은 18일 ‘대한민국 의사들과 함께 길을 찾습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중대한 외상으로 입원 뒤 발생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경우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라며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직접 사인을 ‘심폐 정지’로, 사망 종류를 ‘병사’로 판단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를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진단서는 의학·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작성해야 한다. 진단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에 근거한 부검도 정당성을 잃게 된다. 서울대병원 쪽의 주장처럼 백 농민의 사인이 병사로 된다면,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통사고 등 일반적인 외상환자도 합병증으로 숨지면 ‘병사’인지 ‘외인사’인지를 두고 보험사와 다툴 가능성이 있고, 현실적으로 살아나기 힘든 환자의 경우에도 끝까지 연명치료를 받아야 ‘외인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서울대병원 쪽의 단순 실수일 것으로 보고 기다렸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뒤늦게나마 후배들의 뜻에 동참했다. 서울대병원 쪽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를 바란다. 의사로서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환자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에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전국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백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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