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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인데” “농번기인데”…발 묶인 주민들 애태워

등록 2015-08-23 19:42수정 2015-08-24 09:08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와 삼곶리 주민들이 23일 오후 중면사무소 마당 옆 민방공 대피소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와 삼곶리 주민들이 23일 오후 중면사무소 마당 옆 민방공 대피소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접경지역 10곳 주민 대피령 내려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22~23일 서해 5도에서 강원도 동해안에 이르는 접경지역 주민 2만여명은 남북간 합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주말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23일 접경지역 주민들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자 아쉬워하면서도 오후 속개된 2차 협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나흘째 반복된 대피생활을 담담히 이어갔다.

김포·연천·강화·고성 등
“남북합의 제발 이뤄지길”

주민들은 특히 협상이 진행된 시간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남쪽은 확성기 방송을 계속할 방침이라는 뉴스를 접하며 사태가 더 악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경기도 연천군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농사일로 바쁜 철인데 계속되는 대피소 생활로 지장이 많지만 접경지 주민으로서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다시는 주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원칙에 입각한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해안 최북단 민간인 마을인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주민 이종복(60)씨는 “남과 북이 대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함께 대피소에서 좋은 결과를 기다렸는데 성과 없이 중단돼 모두들 아쉬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마을 장석권 이장은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돼 고성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금강산 육로 관광도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원군 대마리에 살고 있는 안영란(44·여)씨는 “민통선 안으로 농사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출입이 통제돼 답답하다. 하루빨리 남북이 합의점을 찾아 마음 편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본격적인 꽃게 조업철을 앞둔 서해 5도 어민들은 조업이 사흘째 중단돼 발을 동동 굴렀다. 박태원(55) 연평도 어촌계장은 “통발을 설치한 뒤 다음날 수확하는데 조업금지로 하루하루 손해를 보고 있다. 남북이 조속히 합의를 이뤄 꽃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9월 이전에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대상은 인천 옹진·강화 1만200명, 경기 김포·파주·연천 4200명,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6500명 등 약 2만900명이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마을인 해마루촌을 찾아 대피시설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정부를 믿고 정부의 안내와 지시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천 철원/박경만 박수혁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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