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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교육감 “농어촌학생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력”

등록 2014-06-26 19:53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
초.중등 독서토론·체험 하도록
무지개학교 100곳까지 늘리고
혁신교육지구 10곳 지정 계획

거점고 9곳에 교육프로그램 지원
농어촌 에듀버스 30여대 늘리고
다문화 엄마에 한국어교육 할 것
장만채(56) 전남도교육감은 임기 중 겪은 혹독한 시련에도 무난히 재선 고지에 올랐다. 4년 전엔 후보 4명 중 54.9%, 이번에는 3명 중 56.3%를 득표했다. 25일 순천에서 만난 그는 “4년 동안 농어촌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태껏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으니, 이제는 이를 활용해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 하는 방법들을 찾아야겠다는 것이다.

-구상중인 프로그램은?

“미래의 인재는 ‘창의성’, ‘소통 능력’,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선진국에선 창의인성교육을 한다. 우리도 화두를 던져놓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다. 초·중·고 졸업장을 받으려면 법으로 정해진 과목·시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시간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사회·인성·체험 등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한편으론 법 개정에 노력하고, 한편으론 독서토론 수업이나 혁신 교육과정 등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

-독서토론 수업이 뭔가?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풀어가는 능력을 기르는 방식이다. 모든 과목에서 시도하려 한다. 수학에선 스토리텔링 수학이라는 게 있다. 수학의 원리나 해법을 두고 논쟁과 논의가 가능하다. 다만 교사들이 아직 낯설어하고, 훈련이 안 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교사 연수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초를 다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준비해 2016년엔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 당장은 더딜지 모르나 고교·대학·사회에 갔을 때 위력을 발휘하리라고 확신한다.”

-교육과정을 혁신한 무지개학교를 확대하는가?

“현재 70곳을 지정해 운영중이다. 임기 안에 100곳까지 확대해 육성하겠다. 초·중학교 위주로 지정해 독서토론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겠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하지만 진학과 취업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고교는 되도록 지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혁신교육지구는 어디에 하는가?

“해당 지역의 여러 학교가 혁신 교육과정을 도입해 예산과 인력을 지원받는 교육특구를 이른다. 교육방향과 교육방법에 대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합의한 뒤 시행한다. 현재 장성·영광·장흥 등 3곳을 지정했고, 해남·영암 등지에선 군수 당선자가 관심을 표명했다. 18개 군에서 다 하고 싶지만 임기 안에 10곳을 지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1면 1교’ 원칙이 통폐합 정책에 밀려 사문화했다는데?

“‘1면 1교’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거점고와 기숙중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전남에는 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가 4곳이고, 학생이 1명인 학교도 10곳이 있다. 내년에 학생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초·중학교는 규모가 작아도 그대로 유지하고, 고교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년당 5학급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취지로 거점고를 육성하고 있다.”

-거점고는 몇 곳을 지정했나?

“공립고 80여곳 중 나주고·고흥고·보성고·해남고·해남공고·무안고·영광고 등 9곳을 지정했다. 학교마다 평균 300억~350억원을 지원해 기숙사·강당·운동장 등 교육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이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할 차례다. 전체 공정은 50% 정도이다. 2015년이나 2016년에 개교한다. 강진이나 함평은 주민 60%의 서명을 받아 추가로 요구해왔다.”

-공약한 에듀버스(Edu-Bus)를 시행하는 예산은?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통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 봤다. 등하교도 교육활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도 하고 있지만 일부 도서 벽지에 1~2대씩 추가로 지원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통학 해결과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운영비는 한해 1대당 1억원 정도이다. 임기 안에 30억원을 들여 30여대 정도 확대할 생각이다.”

-늘어가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대책은 세우나?

“다문화가정 정책이 정부 부처마다 분산되어 있어 다들 정책을 펴지만 알맹이 빠진 상태에서 겉돌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학습 문제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학생과 부모, 특히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겠다. 그게 안 되면 모든 정책이 전시성에 그친다.”

-나주 빛가람도시 학교에 특별한 구상이 있다는데?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의 성공은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이 우뚝 서지 못하면 밤에는 텅 비고 말 것이다. 한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시설 좋은 학교를 초·중·고 1곳씩 만들었다. 관건은 교육프로그램이다. 나주시나 한전 쪽과도 인사·재정 분야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립으로 광주교대 부속초등학교, 국제고 등을 설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잘되면 학생이 광주에서도 역외 유입될 수 있다.”

-1기 공약인 공문 50% 줄이기는 성과가 있었나?

“그 공약은 초·중등 교육을 모르는 상태에서 했다. 교무행정사 인력을 지원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봤다. 잘못된 부분이다. 업무를 먼저 분석하고, 업무량을 줄일 방향을 찾아야 했다. 교사의 부담이 뭔가 모른 상태에서 나왔다. 업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일반직이나 교사들이 공문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본보기를 제시하겠다.”

-교육감 공모제는 잘되고 있나?

“주민추천 교육감 공모제는 절반만 하고 그만두었다. 공모와 임명이 장단점이 있다. 필요하면 적절하게 안배하겠다. 어떤 곳은 우려 속에 공모했는데 기대 이상이어서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동의하는가?

“동의한다. 당연하다.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학교까지 금방 바뀌지 않는다. 학교 현장은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바뀔 것이다. 2~3년 사이에 다 변화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95%를 차지한다. 변화는 5% 안에서 해야 한다.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는 이는 교장이다. 교육감은 교장의 인사권을 가졌을 뿐이다. 교장이 바뀌어야 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전남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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