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설동호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등록 2014-06-25 21:18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당선자가 지난 18일 대전교육정보원에 마련된 당선자 사무실에서 교육 철학과 소신, 대전 교육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은덕 사진작가 제공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당선자가 지난 18일 대전교육정보원에 마련된 당선자 사무실에서 교육 철학과 소신, 대전 교육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은덕 사진작가 제공
인터뷰 I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자
“전교조의 구성원은 교사
언제든 만나 의견 나눌것
불의에 항거할 줄 알고
예의바른 시민 키울 인성교육 필요
학생인권 당연히 존중
혁신학교 기획단 꾸려 연구할 것”
설동호(64) 대전시교육감 당선자는 “아이들과 교사가 행복한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설 당선자는 선택적 교육 복지를 택한 탓에 중도·보수 성향으로 평가받지만, 진보 공약으로 꼽히는 혁신학교 설립도 공약하는 등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정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줄세우기, 수업 파행 등의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라는 소명을 받았다. 교육감은 자신을 알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행복을 찾는 아이들을 키우는 스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대전교육정보원에 마련된 대전시교육감 당선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대전 교육의 기본 방향은?

“초등 교육은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이 돼야 창의력이 생긴다. 정규교과에 인성교육을 포함시키고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도 줄여 학습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중등교육은 내용과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나친 경쟁, 줄 세우기, 수업 파행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 평가 취지대로 학생들의 학업능력 수준에 걸맞은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훈련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토론식 교육과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인성교육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창의력은 떨어지는데 단순 문제풀이는 잘한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올바른 주역이 되려면 자기 의사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불의에 항거할 줄 알아야 한다. 또다른 이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예의 바른 시민이 되기 위해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대전형 혁신학교는 어떻게 추진하나?

“혁신학교는 ‘우리가 바라는 학교를 우리가 만든다’는 것 아닌가. 외부 압력을 받지 않고 특성에 따라 생각하고 경영하는 학교다. 구성원들이 학교의 방향을 정해야 하므로 학교 체질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혁신학교 설립 기획단을 꾸려 과제를 추출하고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대전형 혁신학교 3개 정도를 개교하고 확대할 생각이다.”

-선택적 복지, 맞춤형 학습, 학생 행복권을 강조했는데?

“미래형 교육복지 정책을 마련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선택적·맞춤형 학습을 실시하려고 한다.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학업 포기·중단 학생들을 위해 공립형 대안학교를 설치하고, 장애학생을 위해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학생마다 많은 차이가 있고, 지역별로 격차가 존재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차이·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이런 평등이 실현돼야 복지도, 자율성도 높아진다. 학생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학생 행복권을 지켜주는 교육감이 되겠다.”

-지역사회, 교육 주체와 합의가 필요하다. 전교조 문제도 있다.

“교육 주체를 포함해 시민 모두 교육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모두의 의견이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갈등하고 대립한다면 아이들과 나라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견들을 조율해 좋은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것이다. 교육 주체는 물론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리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인수위원회에 부탁했다. 전교조의 구성원은 교사다. 동반자로서 언제든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다.”

-진보 교육감 시대다. 하지만 대전의 선택은 달랐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교육은 합의된 가치가 대상이다. 진보든 보수든 편향된 이념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편가르기부터 없어져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중·고교 교사, 교수, 대학 총장을 해봤다. 시민들이 대전 교육을 새롭게 이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췄다고 보고 지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진보·보수 고루 아우르는 정책으로 다가가겠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민증 바뀐다…디자인 공모 6위 안에 들면 300만원 1.

민증 바뀐다…디자인 공모 6위 안에 들면 300만원

저연차 공무원 이탈에…이상민 장관 “인사·급여 등 다 바꿀 것” 2.

저연차 공무원 이탈에…이상민 장관 “인사·급여 등 다 바꿀 것”

쌀 400㎏ 기부천사 찾으려 전화했더니 “끊을게요…” 따뜻한 침묵 3.

쌀 400㎏ 기부천사 찾으려 전화했더니 “끊을게요…” 따뜻한 침묵

“김장대란요? 배추 속 잘 차고 있응께 걱정마시랑께요” 4.

“김장대란요? 배추 속 잘 차고 있응께 걱정마시랑께요”

황금빛 은빛 물결의 향연…민둥산억새축제가 돌아왔다 5.

황금빛 은빛 물결의 향연…민둥산억새축제가 돌아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