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6·4 민심 l 지역 당선자들] 박경철 익산시장
11전12기 끝에 마침내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물리친 박경철(58·사진) 전북 익산시장 당선자는 “시의 재정상태를 투명하게 보고하고 시민생활에 긴급하지 않은 전시성 개발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익산시가 환경·문화도시가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만3236표를 획득해, 현 익산시장으로 3선을 노린 이한수 후보를 접전 끝에 736표(0.59%) 차이로 따돌렸다. 2006년부터 이 후보와의 세번째 대결에서 처음으로 웃게 됐다. 그는 26년간 국회의원 선거에서 6번 떨어졌고, 시장선거에서도 5번 낙선했다. 그가 첫번째 선거에 나선 때는 32살인 1988년부터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번만 빼고 모두 출마했다. 1988년 당시 한겨레민주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떨어졌다. 계속 도전했지만 항상 2·3위에 머물렀다. 1998년 치러진 익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득표율인 35%를 올리기도 했다. 25% 안팎의 고정표를 기반으로 매번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익산 선거판의 돈키호테’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30여년 동안 익산시민연합 대표를 맡아왔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군산대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시비에스>(CBS) 해설위원과 한양대 강의교수 등을 지냈다. 하지만 가정경제를 꾸리는 것은 정치인의 남편을 둔 아내 이필숙(56)씨의 몫이었다. 이씨는 식당 일과 학습지 교사 등을 맡았고 출판사 운영까지 해가며 내조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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