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태, 이본수, 안경수,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자 방송토론
원도심·신도심 격차 해소도 이견
진보 “혁신학교” 보수 “실패정책”
이본수, 자녀 셋 특목고 ‘도마’에
원도심·신도심 격차 해소도 이견
진보 “혁신학교” 보수 “실패정책”
이본수, 자녀 셋 특목고 ‘도마’에
선거를 엿새 앞둔 29일 열린 인천시교육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원도심·신도심 간 교육 격차 해소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문화방송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 성향인 김영태·안경수·이본수 후보는 학력 신장 방안으로 학력 관리 시스템 도입, 수준별 맞춤식 수업, 우수 교사 양성 등을 제시했다. 반면 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이청연 후보는 “무조건 정답을 외우는 것 말고 학생들이 ‘왜’라고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선진국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놓고 후보자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이청연 후보가 고교 무상교육을 공약한 데 대해 안경수 후보는 “지금도 재정이 어려운데 가능하겠느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전시성 행사를 줄이면 700억원 정도 절감돼 가능하다”고 맞서면서, 다른 보수 후보도 같은 공약을 내놓은 점을 파고들었다. 이청연 후보는 이본수 후보에게 “보수 후보를 표방하면서 진보 후보와 똑같이 고교 무상교육 공약을 내놓으면 보수 진영에서 뭐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본수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제시했다”고 답했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놓고도 이견이 드러났다. 이청연 후보는 교육 혁신지구와 혁신학교 선정을 제시했고, 김영태 후보는 “혁신학교는 경기도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등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인 이청연 후보를 겨냥한 ‘이념 논쟁’도 벌어졌다. 김영태 후보는 이 후보에게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하더니 이번에는 왜 자원봉사센터 경력만 강조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각종 공약집에 전교조 경력을 기재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경력이자 행복한 경험인 자원봉사센터장 직함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본수 후보는 “남북한 역사 인식에 대한 괴리가 클 텐데 어떻게 역사 교육을 시킬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역사 교과서 등 준비를 잘해서 이해시키면 된다. 탈북자 자녀도 우리 사회 중요한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본수 후보는 자녀 3명 모두 서울의 특목고에 진학한 사실로 공격을 받았다. 김영태 후보가 “시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서울로 이사한 뒤 보낼 데가 없어 외고를 보내게 됐다. 20년 전 일이고 불법이나 탈법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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