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미 후보 포스터
6·4 지방선거 이색 후보
6·4 지방선거에서 만삭의 사진을 선거 포스터 전면에 내걸고, 선거운동 기간에 출산한 후보가 있어 화제다. 서울시의원(동작1)에 도전하는 권남미(37) 노동당 후보가 주인공이다.
권 후보는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성의 육아 문제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삭의 몸으로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지난달 16일 오전 8시30분께 동작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3.7㎏의 아들을 낳았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예정일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출산하게 됐다고 한다.
34개월 된 첫째 아이에 이어 둘째를 갖게 된 권 후보는 아기를 돌보느라 선거운동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남편 김형모(37)씨가 바통을 이어받아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회사의 배려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유권자들을 만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권 후보는 2008년부터 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남편도 동작구 노동당원 모임에서 만났다고 한다.
권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출산장려금 문제를 꼽았다. 그는 “둘째 아이 출산장려금이 인천은 100만원인데, 동작구는 10만원”이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손주를 돌보더라도 아이 돌봄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손주 돌보미’ 제도도 만들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앞으로 어린이집 등원시간에 맞춰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유권자들이 만삭의 사진이 들어 있는 명함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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