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숙희, 황호선
부산 사상구청장
부산 사상구는 녹산공단이 조성되기 전 부산의 최대 공업지역이었다. 금속·기계장비·의복·신발 등 중소기업의 보금자리였던 사상 공업지역은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20여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 사상공단 지역에 터를 잡았던 중소기업 상당수가 강서구 녹산공단과 경남 김해·양산 등지로 대거 이전했다. 사상구의 지역경제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그래서 경제, 일자리 창출이 이번 선거에서 이곳의 핵심 이슈로 꼽힌다.
현 구청장인 송숙희(55·여) 새누리당 후보나 이에 도전하는 황호선(62)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 내용을 담은 공약을 첫번째로 내놓았다.
송 후보는 사상 공업지역을 정비해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만드는 ‘스마트 시티’ 공약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를 통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어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한 뒤 업체를 유치해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황 후보는 서울 구로공단을 본보기로 노후된 사상공단에 부품제조업 생산지역의 특성을 살린 벤처디지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또 그는 청년 전용 창업타운과 일자리지원센터를 만들어 모든 계층에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에서 황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될 경우의 상징적인 효과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의원을 황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집중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송 후보도 이곳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오른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당협 내부갈등에도 높은 지지율로 경선에 쉽게 통과한 저력을 과시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누구한테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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