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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은·옥천·영동 ‘보이지 않는 힘’ 대결 관심

등록 2014-05-28 21:05

고 육영수 여사 고향
박 대통령 지지도 강해…
새정치선 50년 지역구 닦은
이용희 고문 저력…
누구 영향력 클까 주목
충북의 ‘남부 3군’으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은 후보자들의 싸움보다 ‘보이지 않는 힘’의 대결이 더 관심이다. 보이지 않는 힘은 박근혜 대통령과 ‘50년 지역구’를 자랑하는 이용희(83)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일컫는 말이다.

‘박근혜 힘’은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대통령의 외가 마을로 불리는 옥천은 물론 이웃 영동, 보은까지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 당선된 친박계 박덕흠(61) 의원은 이른바 ‘박근혜 힘’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28일 대전~옥천~영동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을 발표하는 등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힘은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 출마에서 시작해 이 지역 등에서 14차례 출마한 5선 관록의 이용희 전 의원이다.

이용희의 힘은 지난 지방선거 때까지 맹위를 떨쳤다. 12대 국회의원 이후 야인 생활을 하던 이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화려하게 당선됐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선 손수 공천한 보은·옥천·영동군수 모두 당선시켰다. 18대 총선 직전 민주당에서 낙천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한 이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상혁(보은)·김영만(옥천)·정구복(영동) 군수와 지방의원까지 모두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하면서 아들 이재한(51)씨가 지역구를 물려받았으나 박덕흠 의원에게 패했다. 또 정상혁 군수가 무소속으로 떠난 데 이어 보좌관 출신 김영만 군수는 새누리당으로 이적했다. 정구복 군수만 새정치민주연합에 남아 있다. 이 전 의원의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옥천의 한 한의사는 “솔직히 이재한씨는 지역·조직 장악력이 아버지만 못하다. 이 전 의원에 대한 향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주방송>이 26일 밝힌 여론조사를 보면 보은군수는 김수백(새누리당) 29.3%, 정상혁(무소속) 41.3%, 이종석(새정치연합) 9.8%, 옥천군수는 김영만(새누리당) 50%, 김재종(새정치연합) 23.3%, 영동군수는 박세복(새누리당) 35.6%, 정구복(새정치연합) 36.7% 등으로 팽팽하다.

이들 지역에서 요즘 이용희 전 의원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재한 새정치연합 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은 “아버지가 유세 마이크를 잡진 않았지만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의 농민 이아무개씨는 “옥천은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직접 미치는 곳이라 여권이 우세할 수 있지만 보은과 영동은 아무래도 이용희 전 의원의 영향력이 남아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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