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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노무현 계승’ 철물점집 아들

등록 2014-05-28 20:17수정 2014-05-28 21:26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27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 금산인삼시장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금산/연합뉴스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27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 금산인삼시장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금산/연합뉴스
[6·4 지방선거 후보 탐구]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
참여정부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뒤
대선자금 수사때 구속돼 내리막길
4년전 ‘깜짝당선’…자치·분권 강조
“똑똑한데 겸손하다.”

충남도지사 재선에 도전한 안희정(49)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가리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깜짝 당선’한 그를 두고 도민들의 경계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도지사 취임 뒤 16개 시·군 순방을 다니면서 안 후보는 ‘초도 순시’ 관행을 버리고 공무원과 주민을 한자리에 아우른 만남의 자리로 만들었다. 지역마다 숙원사업을 하루빨리 들어달라는 식의 요구·불만이 쏟아졌지만 안 후보는 즉석에서 섣부른 선심성 약속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열심히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 안 당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그는 도지사 임기 4년 동안 대화와 토론으로 주민들 마음을 움직였다.

안 후보는 1964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철물점집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전자우편·누리집 주소에 쓰이는 ‘steel root’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남대전고 재학 시절 시국사건에 연루돼 중앙정보부 대전지부 지하실에 끌려가 1박2일 취조를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중앙정보부는 그 건물에 ‘대전 철공소’라는 위장 간판을 달고 있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4성장군이 되겠다던 소년은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정치에 첫발을 들인 것은 1989년 김덕룡 의원 보좌관 시절이지만 정치인이 된 것은 199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다. 이후 20년 넘게 안 후보는 노무현이라는 사람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민주당의 장자로 집안을 이어가겠다”는 지난해 그의 말은 결국 정치적 동지이자 큰 스승으로 모셨던 노무현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는 표현이다.

정치인 안희정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2010년 충남도지사 선거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에 결정적인 몫을 하면서 이름이 높았지만 대선자금 수사로 구속되면서 한때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년 대선 패배 뒤에는 ‘폐족’이라는 말까지 나왔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당내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자유선진당 후보들과 벌인 삼각 대결에서 보란 듯이 42.25%의 지지를 얻어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지난해부터 안 후보는 지방자치를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헌법 개정, 광역 행정체계 개편 등 자치와 분권을 틈날 때마다 강조해왔다. ‘도지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이전처럼 에둘러 말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고향 충남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전체를 껴안겠다는 게 그가 굳이 감추지 않는 목표다. 도지사 재선에 나선 그의 선거 공보물 첫 문구가 “꿈이 있습니다”인 이유다. 그는 준비하고 있다.

홍성/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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