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철곤, 송하진, 이광석
전북지사 선거 3파전…송후보 앞서
전북지사 선거에는 박철곤(62) 새누리당 후보와 송하진(62)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광석(63) 통합진보당 후보가 맞붙고 있다. 야당의 텃밭인데다 조직력까지 갖춘 송 후보가 상당히 앞선 형국이다. 그 뒤를 박 후보와 이 후보가 뒤쫓고 있다.
■ 선거운동 전주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송 후보는 당내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전북지역 14개 시·군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런 행보로 60%대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지낸 박 후보는 지지율 20% 이상을 얻어 4년전 전북 지사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가 얻은 18.2%의 득표율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출신의 이 후보도 노동자·농민과 서민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20% 지지율을 얻겠다는 태세다.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현 정부의 실정과 공천싸움에만 몰두하는 거대 야당의 무능을 유권자에게 알려 통합진보당을 대안세력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 공약·정책 박 후보는 여·야 연립 지방정부 구성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야당 도지사는 국가예산을 따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무부지사의 임명권을 야당에 완전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 전북지사 경선에 나섰던 유성엽 의원의 공약 7개(전북도 관광공사 설립 등)도 채용했다.
송 후보는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강조했다. 다른 시·도와 달리 연구개발특구에서 소외돼 전북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 및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연계해 농생명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 제정을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산물의 생산비와 출하가격 차액을 농가에 보전해주는 제도다. 조례 제정을 통해 2020년까지 5000억원의 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특히 쌀값 23만원(80㎏)을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정책에서는 서로 견해가 엇갈렸다.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에서 박 후보는 “시·군간 행정구역 싸움을 끝내기 위해 ‘통합 새만금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속도가 아주 중요한데 조기개발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수질개선 없는 내부개발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버스공영제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현행 민영제 버스운영체계를 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수입금공동관리제’로 개편하고 보조금 투명성을 높여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송 후보는 시·군 여건에 따라 상황별 판단이 필요하고 예산문제가 선결돼야한다는 견해다. 이 후보는 버스공영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시내버스 서비스심사평가위원회 등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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