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후보토론회서
‘세월호’ 관련 이석문 답변
‘세월호’ 관련 이석문 답변
“학생들은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기다리다 희생됐습니다. 선원들은 대피했습니다. 현실과 교육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것이 교육의 지혜입니까?”
<한국방송>(KBS) 제주방송총국과 제주도 내 인터넷 언론 5사가 21일 밤 공동 주최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교육감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안하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저마다 의견을 밝혔다.
강경찬 후보는 “대기하라는 지시는 잘못된 것이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이 문제였다. 안전 매뉴얼을 정하고 학교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 실천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고창근 후보는 “교사와 학생들 간에 신뢰가 있다면 대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교육이고 사랑이다. 결국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양창식 후보는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대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먼저 선장과 선원이 튀어나왔다. 대피하라는 소리 한 번만 했어도 살 수 있었다. 우리가 그들을 통해 새로운 안전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석문 후보는 ‘착한 학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담임교사로 수학여행단을 인솔한 적이 있다.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다면) 저 같은 경우에도 나가려는 아이들을 잡아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 것이다. 성적에 매달리면서 아이들에게 말을 잘 듣도록 하고, 잘 따르도록 했다. 말 잘 듣는 게 착한 학생이었지만, 이젠 착한 학생에 대한 새로운 공감과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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