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기장군의회 정의당 후보
6·4 지방선거 이색 후보 이창우 기장군의회 정의당 후보
부산 기장군 다선거구(정관면)에서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창우(52·사진) 정의당 후보는 지난 18일부터 정관면 매학리 우리아동병원 맞은편 공터에 지붕이 뾰족한 인디언 천막을 설치해 선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웃과 벽을 허물어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뜻이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정관 신도시를 생태친화적이고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무실을 빌리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사실 가진 돈이 별로 없다”고 소리내어 웃었다.
이 후보는 군의원 법정 선거비용 한도액인 4400만원을 마련하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펀드를 모금했다. 페이스북만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1000여만원을 모았다. 그는 선거를 끝낸 뒤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원금과 3%의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이 후보는 전동 자전거를 타고 정관면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고리원전 1호기 즉각 폐쇄와 어린이 보육시설 확충, 교육시설 구축 등 복지 향상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19일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한테서 ‘시민인증 탈핵후보’로 선정된 이 후보는 “고리원전 1호기와 쌍둥이 원전인 미국의 키와니 원전은 지난해 5월 폐쇄됐다. 한국의 원전 기술이 미국 원전 기술보다 월등하다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정관면은 고리원전과 10㎞ 떨어져 있다. 수명을 10년 연장한 고리원전 1호기를 바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는 1991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97년까지 부산노련,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에서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이후 노동정책을 바꾸려고 정치에 뛰어든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정의당 부산시당에서 사무처장과 대변인 등을 맡았다. 부산생활협동조합 초대 감사, 부산교육포럼 운영위원 등을 지냈고 생태환경운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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