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6·4 지방선거 초점 오송 역세권 개발
충북지사 선거서 쟁점으로 부상
지난해 사업자 공모 실패해 포기
윤 후보, ‘충청 GTX’ 건설도 제시
충북지사 선거서 쟁점으로 부상
지난해 사업자 공모 실패해 포기
윤 후보, ‘충청 GTX’ 건설도 제시
충북지사 선거에서 오송 역세권 개발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송 역세권 개발은 케이티엑스(KTX) 오송역 주변 개발 사업으로 민선 3기 때 시작된 충북의 숙원 사업이다. 민선 4기에 이어 민선 5기 들어서도 이 사업은 계속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에 관여했던 충북도는 3차례에 걸친 사업자 공모에서 적임자가 나서지 않자 지난해 10월 오송 역세권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사업자들은 높은 땅값에 견줘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는 ‘영원한 포기는 아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재개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가 된 지금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윤진식(68)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오송 역세권 개발 재개를 주요 공약에 포함시킨 뒤 이 후보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윤 후보 쪽은 “개발 포기는 주민에 대한 배신이자 현 지사인 이 후보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선되면 당연히 오송 역세권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오송 역세권 개발에 ‘충청 신수도권 고속급행열차(GTX)’ 공약을 더 얹었다. 이 공약은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해 5년 만에 일부 구간(경기 고양~서울 삼성역)만 예비타당성이 통과된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의 판박이다. 윤 후보 쪽 유을렬 정책보좌관은 “수도권 지티엑스가 지하 구간에 건설하는 것이라면 윤 후보의 지티엑스는 지상(일부 지하)에 건설하는 차이가 있을 뿐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충청 신수도권 고속급행열차 공약은 대전 유성~세종시~오송역~청주~청주공항 등 55㎞(신설 34㎞, 기존 21㎞)에 시속 200㎞급 고속철도를 도입해 25분 안에 주파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사업비 1조5천억원을 예상했으며, 충청권 거점 도시 연결을 통해 지역 경제와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론 오송 역세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보좌관은 “지티엑스는 지방비는 한푼도 들지 않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티엑스가 활성화되면 오송 역세권 문제도 해결된다. 지티엑스와 오송 역세권 개발 시기는 인수위 등의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수도권 지티엑스의 경우 총 사업비(130.9㎞) 11조8229억원 가운데 민자가 50%, 국비 38%, 지방비 12%로 짜여 있는데다, 예비타당성도 고양~삼성 구간만 1.33이었고, 인천 송도~청량리 구간(0.33), 경기 의정부~군포(0.66) 등은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2천만 인구의 수도권도 경제성 문제 때문에 차질을 빚는 마당에 예산을 전액 국비로 하겠다는 윤 후보의 지티엑스 공약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성사되더라도 오송 역세권 문제를 풀기보다 세종역 개설 등으로 오송 역세권 문제가 꼬이는 등 또다른 말썽을 낳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