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대전 중구청장 선거
대전 중구는 ‘시내’로 불리는 전통의 대전 정치 1번지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는 이은권(55·새누리당), 박용갑(57·새정치민주연합), 전동생(59·무소속)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민선 4기 구청장을 지낸 이 후보와 현 구청장인 박 후보가 2강을 이루고 있으며, 역대 전적 1승1패인 이들은 세번째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 보좌관, 구청장을 등을 지냈으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
이들이 첫손에 꼽은 공약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다.
이 후보는 원도심을 부활시켜 대전 중심지로서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되찾고 상권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으능정이, 대전극장통, 대흥동 예술의 거리, 선화동 음식특화거리, 옛 충남도청 주변을 특색구역으로 지정해 근현대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보문산 주변 지역을 관광벨트화해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박 후보는 원도심 경제 활성화와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는 중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안영동 효월드(뿌리공원)를 활성화해 중구를 기호학파의 선비 정신을 계승하는 효문화 중심도시로 특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효문화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원도심이 자랑하는 예술·음식·근대문화 등 골목별 특성이 연결되면 곧 대전의 정체성을 살린 경제 활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1981년 행정 9급으로 출발해 지난 1월 6급으로 명예퇴직하기까지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전 후보는 5개 권역별 맞춤형 장기 발전계획과 학습지원 허브센터를 통한 동서 교육격차 해소 등을 공약했다.
13일 현재 대전 중구의 유권자는 21만2957명이다. 이 가운데 11만여명이 몰려 있는 태평·유천·문화·산성동 아파트 단지 주민의 표심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후보와 박 후보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인터넷 언론사 <굿모닝충청>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40.2%, 박 후보 44.3%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후보의 지지율은 2.8%였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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