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결심공판 수원지법 110호 법정 긴장감 팽팽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결심공판이 열린 3일 수원지법 110호 법정은 중형을 구형한 검찰 쪽 주장, 무죄를 주장하는 이 의원 등과 변호인단의 반박 등으로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 찼다.
이날 공판에는 변호인 가운데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최병모·심재환·김칠준 변호사 등 17명이, 검찰에선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 9명의 검사가 참석했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미리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1심 마지막 법정 공방을 벌였다. 정재욱 수원지검 공안부 검사는 오전 3시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내란음모 등의 혐의 사실 등을 낭독한 뒤 이 의원 등에게 징역 20년형 등을 구형했다.
오후 2시15분 재개된 공판에서 김칠준 변호사가 3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검찰의 내란음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0여년간 이 의원 등은 시민운동과 지역사회운동에 헌신해왔다. 그런데 폭력혁명과 지하혁명 조직이라니…. (검찰과) 역할의 차이가 있다지만 같은 사건을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는가”라며 잠시 울먹였다.
‘국가정보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는 검찰이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자 “검찰의 정치구형은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오후 1시15분께부터 수원지법 정문 앞에서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다. 이석기 의원과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도 수원지법 앞에서 이 의원 처벌과 진보당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허황한 꿈’을 꾸는 이석기도 미쳤지만, 그 ‘허황한 꿈’에 20년을 구형하는 검찰도 미쳤다”고 주장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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