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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장애인 투표 불편 없애라
성북구 모든 투표소 ‘인권영향평가’

등록 2012-04-09 23:21

2층은 따로 이동기표소 만들기로
‘투표할 마음은 있지만 투표하러 가는 일은 버겁다.’ 9일로 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집안에서조차 움직이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은 투표를 포기하기 십상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성북구가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노인 등 보행약자가 투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관내 모든 투표소에 대해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북구는 관내 투표소 98곳을 전수조사한 뒤 지상 1층이 아니면서 승강기가 없어 보행약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투표소 5곳에 이동 기표소와 투표함을 따로 설치해 장애인과 노인 등의 투표를 돕겠다고 9일 밝혔다. 투표소가 지상 1층에 있더라도 계단 등이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간이 경사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 설치할 2200여개 투표소 가운데 지하나 2~3층에 있는 곳이 473곳이고 이 가운데 승강기가 없는 곳이 103곳이다.

보행약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장 진행원들이 장애인의 동행인 출입을 막는 경우를 대비해 투표사무 종사자들에게 ‘장애로 자신이 기표할 수 없는 선거인은 가족 또는 지명한 2명을 동반해 투표를 보조하게 할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 내용을 미리 숙지시켰다.

이에 대해 성북구에서 장애인야학을 운영하고 있는 배미영 너른마당 대표는 “선거철에 보행약자의 참정권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던 만큼 의미가 깊은 첫걸음”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좀 더 장애인 참정권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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