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화제의 선거구]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
‘강원도 정치 1번지’인 춘천선거구에 야풍이 불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후보등록까지 강행했던 변지량(53) 후보가 야권 승리를 위해 지난 28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안봉진(50) 후보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진태(47) 후보를 공천했지만 현역 국회의원인 허천(69) 후보가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천후유증이 ‘현재진행형’이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갑작스러운 변 후보의 사퇴에 “민주통합당은 야합·꼼수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며 야권의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김진태 후보는 변 후보 사퇴 변수에 대응해 “보수와 여권의 결집을 위해 허 후보가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허 후보는 “내 갈 길을 가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변 후보 사퇴로 변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성향의 표심이 안 후보로 쏠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4·11 총선 춘천 선거판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 허천, 무소속출마 강행
민주 변지량 후보는 ‘중도하차’
김진태·안봉진 박빙판세 변수 당장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지만 2위 후보와 불과 1~3%포인트의 격차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치러진 6·2 도지사 선거와 4·27 도지사 보궐선거에서는 춘천에서 민주당에 14~22%포인트의 격차로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 후보가 사퇴하기 전인 지난 24~25일 강원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26.6%, 안 후보가 23.9%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펼쳤다. 변 후보와 허 후보는 각각 12.7%, 12.5%를 얻었다. 새누리당은 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가 이번 선거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허 후보가 무소속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출마 포기 가능성도 있어 또다시 선거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의 후유증이 마무리된 만큼 길기수·변지량·유정배·윤택구·허영·황환식 등 당내 예비후보자들의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가는 “오차 범위의 초박빙 상황에서 변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예상하면서도 “보수층의 결집과 허 후보의 행보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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