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한 마을의 모습. 연합뉴스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19일 오후 6시까지 46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9시께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46명(경북 24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실종자는 4명(부산 1명, 경북 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실종자들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오전 11시 기준 집계와 비교해 사망자가 2명이 늘고, 실종자는 2명이 줄었다. 부상자는 35명(경북 17명, 충북 14명, 충남 2명, 경기 1명, 전남 1명)이다. 안전사고로 숨진 사람은 6명, 실종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경북과 충남·충북 등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3655가구 5494명이 일시 대피한 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2534가구 3775명에게 임시 주거시설이 제공됐으며,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물품 23만6688점이 지원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침수 및 유실 146건, 상하수도 파손 107건, 침수 187건, 하천 제방 유실 254건 등 총 1101건이며, 사유시설 피해는 모두 1047건으로 주택 침수 471채, 주택 파손 125채, 농경지 등 침수 74곳 등이다. 응급복구가 필요한 2148건 가운데 1200건(56%)이 완료됐고, 나머지 948건은 추진 중이다.
전국 도로 245곳과 하천변 809곳, 둔치주차장 205곳, 숲길 등 100곳의 입장이 통제됐다. 지리산 등 18개 국립공원 472개 탐방로도 이용할 수 없다. 고속철도는 구간별로 서행 중이거나 운행이 중단됐다. 경부고속선·호남고속선·강릉선은 서행 중이며, 중앙선·중부내륙선·경부선·경전선·전라선·호남선 등의 일부 일반선로 공용 구간은 운행하지 않는다. 일반철도는 대구선과 동해선 외 모든 구간이 운행 중단됐다. 울릉∼독도 등 2개 항로 여객선 2척도 통제됐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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