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장노아의 사라지는 동물들
아무르표범과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종이에 수채, 76x57cm, 2014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438.6m, 광저우, 중국 아무르표범은 한국표범, 만주표범, 극동표범으로도 불리며 고산지대의 산림에서 주로 발견된다. 머리가 크고 둥근 편이며 여름에는 털 색깔이 적황색이었다가 겨울에 밝게 변한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털 길이가 여름에 2.5cm 정도였다가 겨울에는 7cm 정도로 길어진다. 높이 쌓인 눈 위를 걷기 수월하게 다리도 긴 편이다. 수컷의 몸무게는 32kg~48kg이고 특별히 큰 개체는 75kg에 달한다. 몸길이는 대략 156cm~190cm, 꼬리 길이는 60cm~83cm 정도다. 단독 생활하지만 교미 후에 암수가 함께 지내며 새끼를 돌보는 경우도 있다. 3개월 무렵 젖을 떼는 새끼는 1년 반에서 2년이면 성숙해져서 어미 곁을 떠난다. 수명은 야생에서 10년~15년, 사육 상태에서는 20년도 산다. 아무르표범은 과거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남부에 널리 분포했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160여 마리가 살고 있고 인접한 중국 지역과 북한에 극소수가 남아 있다. 2000년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아무르표범을 멸종 위급 단계로 분류했다. 서식지 상실과 먹잇감 감소가 가장 큰 위협이다. 먹이를 구하러 인근 농장에 내려왔다가 농장주에게 사살되거나 모피와 약재를 위한 밀렵에 희생되기도 한다. 근친교배로 인해 생활력과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근교약세도 문제다. 2012년 러시아 정부가 연해주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설립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동북 호랑이와 표범을 위한 국가공원’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전 세계에 30여 마리만 남아 멸종 직전에 처했던 아무르표범은 적극적인 보전 활동과 보호구역 확대로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 1995년 1240㎢였던 러시아 보호구역은 2017년에는 중국을 포함해 5541㎢로 확대됐다. 북한 과학원이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2002년 발간한 공식자료 ‘우리나라 위기 및 희귀 동물’에 따르면, 함경도, 평안도, 강원도 고산지대 일부에 아무르표범이 생존해 있다. 남한에서는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 한국표범에 대한 책을 낸 사람은 일본의 동물 문학 작가 엔도 키미오다. 1975년 창경궁에 방문한 그는 한국에 표범을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혼란한 정세 탓에 동물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1985년 엔도 키미오는 다시 한국에 왔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표범이 잡힌 한국의 산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했다. 그의 책에 따르면, 1962년 경상남도 합천군 오도산에서 생포된 한 마리와 1963년 경상남도 거창군 가야산 인근 마을에서 포획된 한 마리가 마지막 한국표범이었다. 1~2살 정도의 어린 표범들이고 소백산맥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혈연관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무르표범, 종이에 연필, 2014
Guangzhou International Finance Center: 438.6m, Guangzhou, China Also known as the Far East leopard, Manchurian leopard, and Korean leopard, the Amur leopard is mostly found in alpine forests. The leopard was once widely distributed to the Korean Peninsula, northeastern China, and far eastern Russia. It is estimated that some 60 individuals survive in Primorskij, Russia and that seven to twelve individuals are scattered in adjacent regions in northeastern China. A few individuals survive in alpine regions in North Korea, but the Amur leopard has already died out in South Korea. Being an apex predator, the leopard is able to adapt to a changing environment as long as it has adequate access to prey. However, because of loss of habitat and decline in prey, the leopard is now endangered. A leopard is occasionally shot on a farm in search of prey. It is poached for its fur and body parts to be used for ingredients in medic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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