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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시민 진돗개’가 된 ‘박근혜 진돗개’

등록 2018-03-06 09:51수정 2018-03-06 10:23

[애니멀피플] 애피의 에피소드 (15) 박이복씨와 해피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청와대 남겨진 해피
단란한 식구 되어 산책하며 이웃들 사랑받다
청와대가 고향인 진돗개 ‘해피’는 순하고 활달해 산책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청와대가 고향인 진돗개 ‘해피’는 순하고 활달해 산책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동물과 함께하며 겪은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애피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진 혹은 동영상을 사연, 연락처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시거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말을 걸어주세요. 애피 기자가 직접 전화를 드립니다. 이메일 animalpeople@hani.co.kr 페이스북 facebook.com/nonhumanperson

지난해 이맘 때쯤 한국 사회는 대통령 탄핵의 소용돌이에 있었다. 동물도 정치의 태풍에 휩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기르던 진돗개를 두고 와 ‘유기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그 뒤 새끼 세 마리가 광주의 일반 가정에 조용히 분양됐고, 한겨레는 이들의 소식을 전했다. (관련기사 ‘새가족 만난 박근혜 진돗개…종견장 아니라 행복해요’) 일년이 지났다.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번 주 ‘애피의 에피소드’ 주인공은 박이복(65·중부C&C 대표)씨와 청와대 출신 ‘해피’의 근황이다.

-해피 소개를 부탁해요.

“한 살 넘은 순종 진돗개. 암컷. 지난해 3월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죠.”

-해피가 부쩍 컸겠네요.

“이제 만 한 살이 넘었어요. 많이 컸어요.”

-지난해 봤을 땐 장난꾸러기였는데. 지금도 귀여워요?

“매일 다니는 산책 코스가 있어요. 뒷산 한 바퀴 돌고 오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좋아해요. 해피는 꼬리 살랑거리고 사람에게 안기고. 그러면 사람들이 만져주고… 낯선 사람까지 좋아해서, 질투가 날 지경이에요.”

지난해 해피를 식구로 맞은 박이복(63)씨와 해피.
지난해 해피를 식구로 맞은 박이복(63)씨와 해피.
“청와대에서 왔다는 말 안 해요. 말할 필요도 없고…”
“청와대에서 왔다는 말 안 해요. 말할 필요도 없고…”
해피는 박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의 뜰에서 다섯 살 된 진돗개 믹스 ‘백순이’와 함께 산다. 넓은 마당과 텃밭이 있어 풀 냄새가 난다. 박 대표는 평일 점심을 먹곤 해피를 데리고 근처 뒷산으로 한두 시간 산책하러 나간다. 주말에는 해피를 잊을 수 없어서 아예 이곳으로 와서 지낸다. 지난 겨울에는 추울까 봐 패널로 새집을 지어줬다.

-해피가 산책을 좋아하나 봐요.

“따로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제 옆에 딱 붙어 다녀요. 가끔 줄을 풀어주면 신나게 돌아다니는데, ‘해피야, 나 간다’ 하면 금세 따라와서 붙고… 사냥 본능이 있나 봐요. 새가 날아가면 쫓아가고, 메뚜기 잡아서 가지고 놀아요. 살짝 건드리고 지켜보는데, 먹지는 않죠.”

-동네 산책로에서 인기 스타가 됐군요. 청와대 출신이라는 거 이웃들이 알아요?

“아뇨. 제가 말 안 해요. 말할 필요도 없고… 산책 시간이 즐겁다 보니 저도 자주 걷고 운동을 많이 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해피를 워낙 좋아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고요. 해피와의 산책은 걷고 웃는 시간입니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박이복 제공

지난해 4월 새끼였을 적, 박이복씨와 함께 찍은 사진.  광주/남종영 기자
지난해 4월 새끼였을 적, 박이복씨와 함께 찍은 사진. 광주/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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