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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신사 개를 뛰게 하는 ‘사각사각’ 사과 깎는 소리

등록 2018-02-27 09:01수정 2018-03-05 13:43

[애니멀피플] 애피의 에피소드 (13) 호주 신사개 ‘루이’
수영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유아풀에 앉기만 좋아해
대화는 한국말, 훈련은 영어 듣는 ‘바이링구얼’ 개다

동물과 함께하며 겪은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애피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진 혹은 동영상을 사연, 연락처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시거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말을 걸어주세요. 애피 기자가 직접 전화를 드립니다. 이메일 animalpeople@hani.co.kr 페이스북 facebook.com/nonhumanperson

의젓한 신사개 루이.
의젓한 신사개 루이.
개가 머리를 내놓고 헤엄치는 것을 보면 개들은 태어날 때부터 수영 천재가 아닌가 싶다. 마침 수영하고 있는 개 영상이 애피에 전해졌다. 작은 풀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루이(수컷, 12살)도 수영 천재인가? 26일 호주 시드니에 사는 루이 엄마 이성경(54)씨와의 예상 밖 인터뷰가 이어졌다. 루이는 지난 15일 애피의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호주 시드니에 사는 천방지축 ‘농부개’ 둘리의 친구다.

더운 여름이면 유아용 풀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더운 여름이면 유아용 풀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루이가 수영을 좋아하나 봐요.

“아니오. 너무 더운 날 가족들이 풀에 들어가면서 함께 들어가 봤는데, 한번 하고 나더니 힘들었나 봐요. 그 뒤로 풀에 들어가자 그러면 냅다 집 안으로 들어가 코빼기도 안 보여요. ”

-모든 개가 수영을 좋아하지는 않군요.

“루이는 수영보다는 유아용 풀에 들어가 엎드려 있는 걸 좋아해요. ㅎㅎ 그래서 제가 매년 여름에는 유아용 풀에 물을 받아 아예 마당에 놔두곤 한답니다.”

-루이가 좋아하는 건 뭔가요?

“나가서 산책하는 것 좋아해요. 아기 때부터 규칙적으로 데리고 나가 1시간씩 걸어서인지 나이에 비해 건강해요. 길을 걷다 뒤에 오는 사람이 있으면 꼭 뒤돌아보고 기다려줘요. 먼저 보내고 뒤따라가죠. 아주 젠틀해요.”

-신사군요.

“먹어도 된다고 하기 전까진 절대 밥을 먼저 먹지 않아요. 깜빡 잊어버리고 샤워하고 왔는데 안 먹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대단한데요. 교육을 잘하셨군요.

“교육은 아빠 담당인데, 평소 대화는 한국말로 하지만 트레이닝 훈련은 영어로 했어요. 앉아 대신 ‘싯’. 먹어는 ‘잇’. 2개 국어를 합니다.”

3개월된 루이를 안고 있는 딸. 지금 23살인 딸이 5학년일 때 모습이다.
3개월된 루이를 안고 있는 딸. 지금 23살인 딸이 5학년일 때 모습이다.
6개월된 루이. 1년이면 다 자란다.
6개월된 루이. 1년이면 다 자란다.
지금은 23살이 된 딸과 루이의 즐거운 시간.
지금은 23살이 된 딸과 루이의 즐거운 시간.
-늘 의젓한가요?

“루이가 사과를 되게 좋아해요. 제가 사과를 좋아해서 먹을 때마다 한 조각씩 줬는데 잘 먹더라고요. 멀리 있다가도 사각사각 사과 깎는 소리만 나면 귀신같이 달려와요. 귀가 길어 덮여있는데도 어찌 그리 소리를 잘 듣는지 ㅋㅋㅋ.”

이씨는 루이가 늙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어릴 때는 너무 기운이 넘쳐 이씨가 끌려다니다 다치기도 했고, 루이가 점프할 때 이씨의 턱을 받아 이가 금이 가기도 했다. 루이가 7살 때는 자동차랑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나서 가족들이 놀란 적도 있다. 차 범퍼가 찌그러지고 백미러가 깨질 만큼 충격이 컸다. 하지만 루이가 멀쩡해서 하늘에 감사한 적도 있다. 그런 루이가 벌써 12살이다. 더 빨리 늙는 대형견이니 사람 나이로 치면 80~90대는 됐다. 이씨는 루이가 가족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길 믿는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수명이 12살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루이는 아직 건강하니 래브라도 중에 가장 장수하는 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영상 이성경씨 제공

12살 루이의 휴식.
12살 루이의 휴식.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앉은 루이.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앉은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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