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애피의 에피소드 ⑫ 서은정씨와 반려견 리치
2년 전 가족이 된 개구장이 몰티즈
인형 꺼내달라, 이층침대 올려달라…
똑똑하지만, 고양이 장난엔 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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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정(46)씨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 ‘리치’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2년 전, 서은정(46)씨 집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개구장이 몰티즈 믹스견. 이름은 ‘리치’.
“이름을 뭘로 지어줄까 생각하다 강아지 입양하고 ‘부자되자’ 해서 리치라고 지었어요” 서은정씨가 웃으며 말했다. 서씨 부부와 딸, 강아지 ‘리치’, 고양이 ‘코코’가 한 가족이다. 지난 20일 전화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말로 부자 됐어요?
“되어가고 있어요” (웃음)
-개를 좋아하시나봐요.
“어렸을 때부터 쭉 키웠어요. 리치가 세 번째죠. 아는 분이 집에서 새끼를 낳았는데, 분양해주셨어요. 귀여운 여자 아이. 신랑도 좋아하고 딸도 좋아해요.”
-보내주신 영상 보니, 장난감에 열중이네요.
“하도 심심해 하길래 제 딸이 휴지심으로 만들어줬어요. 양쪽에 구멍 내고 안에 간식을 넣어주면 건드려서 빼먹어요. 간식통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자곤 해요.”
-인형도 좋아한다고?
“당나귀, 펭귄, 토끼 인형 등등. 자기 갖고 싶은 걸 달라고 정확히 표현해요. (인형 있는 곳에) 가서 꺼내달라고 조르지요. 맘에 안 드는 걸 주면 ‘이거 아니야’ 하고 코로 밀어내고…”
“나도 올라갈래, 올라갈래~”
-이층침대에도 올려달라고 조르네요?
“딸 침대가 이층인데, 리치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순 없고… (웃음) 자기도 올려달라고 저렇게 칭칭대요. 두 손 들고 결국 올려주죠. 그러면 언니(딸) 옆에 누워 있다가 이제 됐다 싶으면 내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곤 저한테 와서 자요. 가족 중에 저를 가장 좋아해요. 딸한테는 가끔 놀러가는 거예요.” (웃음)
-자기주장이 강한 개네요. 같이 사는 고양이 ‘코코’한테도 그래요?
“아니오. 서로 무관심해요. 가끔 코코가 장난친다고 때리긴 하죠.”
-때려요?
“마치 사냥하듯이 식탁 밑에 몰래 숨어있다가, 리치가 지나가면 앞발로 엉덩이를 확 때리고 도망가요. 장난이죠. 리치는 ‘그냥 때리나’보다 하고 그냥 가요.” (웃음)
가족에게 웃음을 몰고 온 리치. 자기주장이 강한 개야, 앞으론 맞고 다니지 말아라.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영상·사진 서은정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