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원철 스님] 뗏목론 통발론 휴지론 등, 이 모순 어떻게…경전의 허물보다 수행에 미친 역할이 열쇠 성철선사가 파계사에서 철조망을 치고 동구불출(洞口不出)하며 10여년을 머물렀다. 물론 참선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간에 전해져 오는 것은 대장경을 두루 열람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벗님글방/원철스님] 사랑이 식은 걸 알수 있는 건 음식만이 아니다장로 대통령 ‘짠소금’ 먹고 오버하는 공직자들 "김치가 짜다. 사랑이 식었나봐. " 얼마 전에 초로에 가까운 남정네가 아주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독백처럼 내뱉는 광고언어다. 소비자의 경험적 감성에 닿았는지, 한동안 유행어가 ...
[벗님 글방/원철 스님]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수행으로 극복하라 일러 동산(洞山)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다. "더위가 닥쳐오니 어떻게 피하리까?""무엇 때문에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느냐?""어디가 더위 없는 곳입니까?"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덥다. 지구온난화 덕분인지 여...
[벗님 글방/원철 스님] 소통 부재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갈등 부채질 얼마 전부터 조계사 경내에는 2동의 '촛불 천막'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울광장에서 이사를 왔다. 한지로 만든 은은한 대형 '촛불소녀등'이 사천왕 마냥 이들을 밤새 지켜주고 있다. 덤으로 또 다른 젊은 순례객들의 왕래가 많아졌다. 더불어 '...
[벗님 글방/원철 스님] 자리가 사람 만들듯 운전도 차 따라 난폭-겸손 화려한 말 타다 미륵보살에 혼난 스님 얘기도 기름값 때문에 야단났다. 도처에서 아우성이다. 프랑스 어민은 고깃배를 항구에 묶었고, 영국 운전사는 트레일러를 길가에 세웠으며, 자카르타 택시기사도 운행을 중단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기름...
[벗님글방/원철 스님] 다선삼매 뜨거운 물에 수직으로 일어서는 찻잎, 눈맛 ‘덤’묵은 다관에 찻잎 없이 물로 우려낸 백차 ‘백미’ 그 차인을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전 이었다. 그 이후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잊지 않고 일부러 찾아와 손수 법제한 차를 한 봉지 갖다 준다. 올해도 그 마음은 역시 변함없었다. 하지만 ...
[벗님 글방/원철 스님] 중국 강서성 방문기 우민사ㆍ동림사 선사들 진면목은 그대로인데… 강서성(江西省) 남창(南昌)으로 갔다. 중국 3대 누각 중의 하나라는 등왕각이 마주하는 곳에 여장을 풀었다. 밤의 조명 때문인지 성채 같은 누각은 더욱 화려해 보였다. 왕발(王勃 649~676)의 ‘등왕각 서’라는 명문 속에서는...
[벗님 글방/원철 스님] 대유학자 고승 문호들에 숱한 ‘상징’으로 만개 퇴계선생은 죽어가며 유언으로 “매화에 물 줘라” 내 전생에는 밝은 달이었지(前身應是明月) 몇 생이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幾生修到梅花)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1501~1570)선생은 매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전한다. 매화를 주제...
[소엽산방] 수도 서울살이 ‘수도승’ 원철 스님 낮눈이 진종일 내린다. 이것도 드문 풍광이다. 틈만 나면 창 밖으로 눈과 마음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눈을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강아지와 어린애들이라 하지만 어른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도심에 옮겨 심은 소나무도 흰눈을 이고 서있다. 이런 날은 모두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