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인접한 자유공원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해 1957년 세웠다. 맥아더는 미군 역사에서 드문 기록을 갖고 있다. 최연소 사단장에 최연소 육사 교장, 최연소 참모총장에다 30년 가까이 장군을 지낸 진기록도 세웠다. 소령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이래 수많...
검사 동일체 원칙이란 전국의 검사가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뜻이다. 공정하고 통일적인 검찰권 행사를 위해 검사들에게 ‘상명하복’을 요구하고, 총장이나 검사장 등 상관이 검사의 직무를 다른 검사에게 이전·승계시킬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그 뿌리는 1890년 제정된 일본의 재판소구성법까...
일요일 출근해 검찰 버스에 오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은 ‘실제 상황’인 줄 몰랐다. 전날 수사검사가 새 검찰총장의 ‘비상소집’ 가능성을 귀띔해놓은 터라 대부분 ‘훈련’으로 알았다. 버스가 검찰청사를 한참 벗어난 뒤에야 검사가 압수수색 계획을 알렸다. 보안유지를 위한 조처였다. 행선지는 서울 원효로 현...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검찰과의 악연이 질긴 전직 대통령도 드물 것이다. 1987년 2월 박종철군 추모시위를 주도한 부산의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구속하라는 정권의 지침을 받들어, 부산지검 검사들은 영장을 들고 판사들의 집을 하룻밤 새 세 차례나 찾아다녔다. 당시의 부산지검장이 바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다. 세 ...
영국의 총선 투표율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평균 70%대를 오갔다. 그러다 2001년 총선에서 59.4%로 급락하면서 83년 만의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자 의회민주주의의 원조임을 자부하던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청년층(18~24살) 투표율은 40%에도 못 미쳤다. 결국 노동당 정부 시절이던 2002년 8월 ‘시티즌십 교육’이란...
14대 총선을 앞둔 1992년 초 김대중·이기택 체제의 민주당은 민중당과 ‘선거연대’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양쪽에선 이부영과 이재오 등이 파트너로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가 절실했던 김대중이 전력을 기울였음에도 결국 실패했다. 그만큼 선거연합은 어렵다. 1997년과 200...
화장실을 다녀오던 그가 화가 난 듯 자신을 찍던 기자의 멍텅구리 카메라를 손으로 냅다 내리쳤다. 서울 서소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 앞 복도 바닥에 나뒹군 카메라는 망가져버렸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발생 1년 뒤인 1988년 1월 중순 무렵의 일이다. 경찰 수뇌부가 “쇼크사로 하라”고 강요했다는 자신의 일...
1984년 12월26일 재미동포 임창영씨가 평양 공항에 내렸다. 황해도 은율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4·19혁명 뒤 유엔 주재 한국대사를 지내다 5·16 쿠데타가 나자 미국에서 반독재투쟁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을 4시간 동안 만나 전두환 정권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했다. 김 주석은 회담 수락 뒤 그다음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