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추대 2주년 경축대회’ 29일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2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30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그의 아들인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에 추대한다고 선포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박광철·장용철에 이어
류 통일장관 “대규모 숙청은 아냐”
이무철 북한대학원대 위원
“내년4월 최고인민회의서 완결”
류 통일장관 “대규모 숙청은 아냐”
이무철 북한대학원대 위원
“내년4월 최고인민회의서 완결”
최근 숙청된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인 홍영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사가 30일 북한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 전 부장의 처형 이후 관련자들을 계속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후속 숙청과 인사가 내년 4월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소식통은 30일 <한겨레>에 “홍영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사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오늘 고려항공 12시 편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27일엔 박광철 스웨덴 주재 대사 부부가 서우두 공항을 통해, 5일엔 장 전 부장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 가족이 랴오닝성 선양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장성택과 깊이 관련된 사람들이 소환되고 숙청되는 정황들은 포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다만 그것(숙청)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부장과 관련한 북한 내 후속 숙청에 대해 통일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답변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숙청과 인사 작업이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발간한 <한반도 리포트 2013/2014>에서 이무철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미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성택 숙청 후속 조치 및 인사 쇄신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원회와 내각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인사 쇄신이 완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과 관련해 “‘충성-보상’의 관계가 극명하게 표출되는 수령제 정치 체제에서 엘리트 집단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제, 공포와 함께 통치자금 활용이 요구된다. 김정은이 통치자금을 직접 장악하지 못하고 측근에 의존한다면 정치적 충성 유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리포트>에 ‘박근혜 정부와 남북관계’라는 논문을 제출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저강도 도발을 하고 나중에는 적극적 대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이 내부 결속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저강도 위기를 조성한 이후, 고모부 처형이라는 잔인함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나중에는 오히려 대외 관계에서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로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제1비서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2주년을 맞아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모신 민족적 영광을 온누리에 떨치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 중심,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며 원수님의 두리(둘레)에 사상의지적으로, 도덕의리적으로 더욱 굳게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현준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haojune@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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