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시너지 확인
통합 자체는 부정적 의견 높아
“지방선거 낙관할 수 없어
새정치·민생정책 담는 게 관건”
통합 자체는 부정적 의견 높아
“지방선거 낙관할 수 없어
새정치·민생정책 담는 게 관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창당’을 선언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신당)의 지지율이 오르며 새누리당과 격차를 좁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평가에선 부정적 의견이 높게 나오는 ‘이중적 흐름’이 보이고 있어, 실제 6·4 지방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 선언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단순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른바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3일 조사 결과에선 신당(35.9%)이 새누리당(40.3%)을 바짝 따라붙었다. 4일 조사된 <한국방송>(KBS) 결과에서도 신당(39.7%)이 오차범위 안에서 새누리당(42.9%)을 추격했다. <한국방송>의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민주당(13.4%)과 ‘안철수 신당’(23.2%)이 얻은 지지율 합계보다 신당의 지지율이 3.1%포인트 높게 나온 것이다.
하지만 통합 결정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양상이 달라진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통합이 ‘잘못됐다’(42%)는 응답이 ‘잘했다’(37.9%)는 답변보다 높았다. <한국방송> 조사에서도 ‘잘못한 결정’(43.1%)이란 견해가 ‘잘했다’(42.1%)는 의견보다 조금 많았고, ‘안철수의 새정치’가 이번 통합으로 실현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52.7%)도 꽤 높았다. 3일 조사한 <경향신문> 결과에선 이번 통합이 야합(45.1%)이란 시각이 ‘긍정적 결단’(39.7%)보다 우세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부정적 견해도 반영된 수치임을 고려해도, 새정치연합이 독자 창당을 접고 합당한 데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쪽 인사도 “양당제를 비판하다가 통합으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진 데 실망한 지지자들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의 하동균 수석부장은 “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향후 통합과정에서 잡음이나 실망이 나타나 지지층이 이탈하고, 최근 신당의 지지도 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 현재 눈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숫자는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중심의 통합과정으로 비치면 통합 효과가 다소 빠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처럼, (세부적인) 창당 논의에서 통합 효과가 다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또 새정치에 걸맞게, 민생중심주의를 실현할 민생정책 대안을 내놓는 것이 신당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통합신당, 정치개혁·실사구시로 채워라 [오피니언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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