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행태도 맹비난…조용했던 행보 깨고 존재감 과시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과 새누리당의 대통령 눈치보기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전 의원은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구청에 (혼외아들의) 신원 정보를 조회하는 등의 행위가 다 무엇이겠느냐. 개인적으로 채동욱 전 총장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검찰, 공직사회, 관료들이 대통령의 절대권력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이 자신의 국정철학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박 대통령이 공직자들에게 ‘절대복종’을 강요하기 위해 ‘본보기식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다.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눈치보기 행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정치개혁 약속이 후퇴하는데도 당내에서 아무런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없다”며 “정부를 뒷받침하고 대통령에 순종하는 것이 여당 역할의 전부인 것처럼 분위기를 끌고 가다 보면 결국은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조용히 지내던 원 전 의원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당에서 전략적으로 (나를) 끌어들이지도 않고, 나도 준비를 안 했다. (당의 후보가) 잘 만들어지면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멀게 보고 정치의 틀을 바꿔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의원과 한 차례 만났다”는 그는 “(안철수 신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나는 새누리당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새누리당의 개혁을 현재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신당에 합류해달라 해도 거기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신당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원 전 의원은 정계 입문 때부터 12년 동안 느낀 한국 정치의 실상과 문제점 등을 담은 책 <누가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를 6일 출간한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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