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10초 전엔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민원팀장에 전화해 조회
서울 서초구청 가족관계등록부 담당자가 서초구청장실로부터 전화를 받아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했고, 정보 조회 뒤 서초구청장실에서 국가정보원 정보관(IO)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6월11일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조회되기 바로 직전에 서초구청장실에 딸린 응접실에서 누군가가 가족관계등록부 업무 담당자인 김아무개(58) 서초구청 오케이(OK)민원센터 팀장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지난 9일 김 팀장을 소환해 “(구청장실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로 채군의 개인정보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6월11일 오후 2시46분 구청장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이어 2시47분30초에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했다. 김 팀장과 구청장 응접실 사이의 전화통화가 끝난 시각은 2시48분이었다. 이어 오후 2시48분10초께는 구청장 응접실의 같은 전화로 국정원 정보관 송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건 기록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초구청장 응접실에 있던 누군가가 김 팀장에게 전화로 채군의 인적사항을 불러주며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도록 한 뒤, 그 자리에서 해당 정보를 국정원 정보관인 송씨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송씨는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조회 하루 전인 6월10일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채군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아버지 이름이 검찰총장과 같은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송씨가 강남교육지원청 외에 서초구청을 통한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정보 유출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이 채 전 총장 ‘찍어내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더 커지게 됐다.
서영지 김선식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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