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안을 따라 여행을 하던 남자가 있었다. 도중에 너무나 아름다운 백사장을 발견해 조금 둘러보니 저 멀리 갈매기들이 떼로 죽어 널려 있었다. 혹시 바다가 오염됐나 싶어 둘러봤지만 바다는 청명했고 눈부신 햇살에 공기까지 좋았다. 도저히 갈매기가 죽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조금 걷다 보니 갈매기 시체를 치우는 청소부가 있어 이유를 물었고, 청소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곳은 여름에는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관광객들이 와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죠. 그런데 여름이 지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집니다. 그러면 던져주는 쉬운 먹이에 익숙해진 갈매기들이 힘든 사냥을 않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굶어죽는 것입니다. 저기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은 모두 바다에서 먹이를 잡을 줄 아는 녀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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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라는 뜻합니다. 순우리말로 ‘버릇’라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버릇이 있다는 의미로 옛 속담에 ‘없어서 일곱 버릇, 있어서 마흔여덟 버릇’이라고 합니다. 한 번 형성된 습관은 잘 바뀌지 않으니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수 있는 행동은 습관이라고 하지 않고 살아온 문화와 환경에서 저절로 익혀지는 것들로, 개인의 삶을 엿볼 수도 있고 개인을 특징지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습관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습관을 알아차리는 일이 자기 변화의 시작입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