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공연실황 지휘자 로린 마젤
한 가난한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팔을 휘두르며 지휘를 하느라 지휘자의 낡은 예복이 그만 찢어지고 말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 얼른 예복을 벗어버리고 셔츠 바람으로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킬킬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 앞좌석에 앉아 있던 귀족 한 사람이 입고 있던 웃옷을 소리 없이 벗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웃옷을 벗었고, 그날 음악회가 감격적이고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한 귀족의 기지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웃옷을 벗는 작은 행동 하나가, 음악회의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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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구자(吹毛求疵)라는 말이 있다. 입으로 털을 불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일부러 다른 사람의 흠(약점이나 실수)을 찾아내려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참으로 무섭고 야박한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안타까워’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통쾌하게 여기며 즐기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나 허물을 통쾌하게 여기며 즐기고, 그것을 소문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악인 중에 악인입니다.
비판받지 않으려면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찰스 스윈돌은 비판하지 말아야 할 일곱 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첫째, 우리는 모든 사실을 다 알지 못한다.
둘째, 우리는 그 동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셋째, 우리는 완전히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넷째, 그 상황에 있지 않으면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섯째,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여섯째, 우리에게 편견이 있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일곱째, 우리는 불완전하고 일관성이 없다.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을 단지 자신의 잣대로 보고 심판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에게는 결점 보다는 장점이 많습니다. 결점만 보고 말하지 말고 장점을 보고 말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여는 문입니다.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잠17:9)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