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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념에서 희망을 찾는건 나무위에서 물고기 구하기

등록 2023-03-11 07:05수정 2023-03-11 09:37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골짜기 사이에 아름답게 가꾸어진 마을 하나 있었다. 그곳에 수력발전소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댐이 건설되면 이 아름다운 마을은 잠기게 될 예정이었다. 관계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안내 편지를 보냈다. "일년 반 후에 이 마을은 물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그 전에 이 마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 합니다. " 그 소식을 발표된 후부터 마을은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지저분한 부분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다. 부서진 공공시설물도 관리를 하지 않았고 고장난 것이 있어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서히 마을 떠나갔고 그 마을 안에는 떠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발전소 건설 계획은 자꾸만 미뤄져 갔다. 어느 날 한 신문 기자가 그 마을을 방문했다. 기자는 형편없이 변해 버린 마을 보고 한 주민에게 물었다. "왜 마을이 이렇게 형편없이 되도록 내버려두는 겁니까?" 주민은 한 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미래가 없는 곳에는 현재를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꿈은 열린 가능성입니다. 열린 미래가 있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갈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가 이미 정해져 버렸다면 더 이상 오늘을 살아갈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20세기에 쟁취한 평등사회가 21세기는 신분제 사회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어떤 수저를 입에 물고 나왔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면 청년은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절망의 늪에서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물에 빠진 사람을 더 깊이 밀어넣는 짓입니다. 진보 정권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지나친 과거청산에 발목이 잡혀 미래 세대의 필요(need) 를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화약고 같아서 작은 희망의 불씨 하나로도 폭발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 청년에게 과거에 유행했던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은 화약고에 찬물을 붓는 격입니다. 새 희망을 보고 싶거든 청년에게 미래를 맡겨야 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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