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벗님글방

약해져도 됩니다

등록 2022-04-25 21:32수정 2022-04-25 21:37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약해져도 됩니다.

모든 수행단체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강해지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다면 강하거나 약하거나 깨어있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간에 당신은 이미 진리(생명의식)의 경이로운 현현 자체이며 실상 우주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미 있는 그대로 완전합니다. 이는 더 강해지고 더 수행을 잘하여 빈틈이 없는 의식으로 깨어나라는 말과는 일치하지 않는 듯 보일 테지만, 그래도 개의치 마세요. 정말 이대로 다 좋습니다.

번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자잘한 일에도 걱정근심하고 머리는 띵하며, 무언가 확실하게 진전되는 것도 없는 듯하여 마치 오늘도 어제 같이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듯한 당신의 진부한 일상이 이대로 다 완벽하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들을 당신은 다 이미 그렇다고 알고 있거든요. 스스로 보고 알고 있다면 됩니다. 그런 나약함에 더 머무르든 아니면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용감하게 뛰어나오든 둘 다 스스로 자신이 창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진실을 말하자면 이 모든 삶은 자기가 창조하고 체험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진정한 우리 참모습은 눈앞에 일어난 일이나 그에 대한 해석(생각+느낌+감정)이 아니며, 우린 다만 그것을 지켜보며 아는 앎(생명의식) 현상 그 자체일 뿐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삶은 꿈결처럼 지나가버리고 남는 것은 바로 보고 안 기억뿐이지 않나요? 그래서 이 자리에 존재의 중심이 있는 한 무슨 일이 있든 간에 그것은 다 꿈같은환영에 불과한 지나가는 일들일 뿐이란 것입니다. 꿈에 좀 잘나가거나 반대로 못나갔다고 해서 무어 그렇게 자랑스럽거나 부끄러워할 일이겠습니까?과거 일에 아직도 영향받는다면 그건 스스로 아직 꿈에서 덜 깨어났단 겁니다.

삶이란 한마디로 강하든 약하든 다 잠시 지나가는 꿈속의 일들일 뿐입니다. 다만 그 꿈을 너무 길게 한다면 스스로 힘든 체험을 연장할 뿐이며, 반대라면 스스로의 힘으로 깨어나기 시작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삶이란 체험을 실재라고 착각하지 마시고 그 본질이 체험일 뿐임을 직관 정견하십시오.

본인이 알거나 모르거나 이미 우리는 영원한 대생명이 투사한 의식 속에 꿈처럼존재하는 ‘생각+감각’의 잔상 그림자로 엮어진 꿈의 짜투리일 뿐입니다. 틈난다면 이 점 하나만에 대해 깊이 명상해보세요. 그러면 이 경이롭고 장대한 우주조차 다 비추고 품고 있는 내 생명의식의 배경 위에 지금 내 삶이란 이야기도 스스로 만들고 부수며 체험 속에 흘러가는 이야기에 불과함에 깨어나시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깨어나는 게 중요하지 이 꿈속에서 내가 강한가 약한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대로 그대로 아무래도 다 좋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무상정등각 속 ‘정등’(正等)이란 말은 꿈속에 왕과 거지가 같이 나타났어도 그 둘은 실제로는 다 본질이 꿈이라 똑같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좋고 나쁜 일, 강하고 약한 일들 속에서 늘 같은 점(생명의식활동)을 본다면 점차 깨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을 깨달음이라 하는 것뿐입니다.

글 김연수/명상가·피올라마음학교 교장·한양특허법인 대표변리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소통 불능자들을 대하는 방법 1.

소통 불능자들을 대하는 방법

운명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2.

운명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3.

분노를 다스리는 10가지 자세 4.

분노를 다스리는 10가지 자세

동학과 안중근의 화해 5.

동학과 안중근의 화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