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근래 자주 듣는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감소한 신자 수를 보면서 하는 걱정들이다.
종교는 없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한 비록 하급종교일지라도 종교는 존재한다. 물질주의가 대체할 것이라고?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주의가 판쳐도 무속인들, 점장이들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런데 왜 무속인들에게는 의지하면서 기성종교엔 갈수록 등을 돌릴까. 기성종교의 세가 기울어가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무속인들은 즉답을 주는데 기성종교는 즉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무속신앙이 탄산음료라면 기성종교는 물과 같아서이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기성종교가 살아날 수밖에 없는 것은 무속신앙은 무속인들과의 개인적 관계에 국한하지만 종교는 공동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사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심리적으로 기댈 사람들을 찾는데 이런 공동체성은 기성종교만이 줄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심리적으로 고아인 사람들은 내적인 아버지, 사심 없이 자신을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아버지를 찾기에 기성종교는 사라질 수가 없다.
그러나 기성종교의 종교인들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사제 생활을 하는 동안 늘 자문자답해야 할 자기물음이다. 사람들은 아버지는 찾지만 폭군이나 사심이 많은 종교인들은 버리기 때문이다.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