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이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 살인범의 형은 공직에 있는 동안 아주 많은 공로를 세워서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 형은 주지사를 찾아가서 자기 동생을 사면해주기를 간청했다. 주지사는 그 형의 공로를 참작하여 동생의 죄를 사면해주는 사면장을 형에게 주었다. 주지사의 사면장을 주머니에 넣고 형은 곧바로 동생을 면회하러 갔다. 형이 동생에게 물었다. “만약 네가 사면을 받고 살아 나간다면 너는 무엇을 하겠니?” 동생은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에 내가 살아서 감옥을 나간다면, 첫째로 나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 판사를 찾아 그놈을 죽이는 일이고, 그다음에는 내 재판에서 증인으로 섰던 놈을 찾아서 그놈을 죽이는 일이야.” 형은 아무 말 없이 면회를 끝내고 나왔다. 형무소 문을 나서는 형의 양복 주머니에는 주지사로부터 받은 사면장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 동생은 얼마 후에 형이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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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원한을 품으면 결국은 자신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과의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자기만 옳다고 여겨서는 관계를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는 옳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면 다른 사람도 옳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옳다고 여기며 언제나 당당했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나만 옳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옳은 것 때문에 원망을 듣는다면 나만이 옳다고 여겼던 것조차 사과하고 형제의 원망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옳음에 계시지 않고 옳은 사람 중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24)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