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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내어맡김의 기술

등록 2022-02-28 11:08수정 2022-02-28 11:33

김연수의 정견명상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삶에는 우리가 다 모르는 은밀하고도 신비한 섭리가 도처에 숨어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태어나고자 한것도 아닌데 지금여기 이렇게 살고 있으며 나도 모르는 은밀한 손길이 심장을 뛰게하며 절로 숨쉬게 해주고 있습니다.

깊이 살펴볼수록 내삶에서 내의지로 사는 부분은 얼마 안됩니다. 마치 수면위에 나온 빙산의 물밑 안보이는 부분처럼 내삶을 유지하고 있는 그어떤 커다란 미지의 섭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런 생각이 들며 하필 그때는 이사람을 만났을까요? 그런것들이 당신의 의지대로 흘러가고 일어나던가요? 전혀 아닙니다. 지금 내주변에서 이처럼 눈엔 안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을 느껴봅시다.

그걸 하나님이나 부처로 이름부른다해서 그분들이 내생각느낌의 레이더에 다 잡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그건 객관적으로 볼때 내착각일 뿐입니다. 즉 일상속에서 내생각으로 모든걸 다 안다며 해결하려들지 말라는 겁니다.

이런 진실을 우리가 깊이 공감한다면 삶속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날수록 더 내어맡김의 기술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어맡긴다고 마치 감나무 아래서 감떨어지길 기다리듯이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건 아닙니다.

내어맡김의 기술은 마치 수영을 배울 때 먼저 몸이 물에 뜨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물에 뜰려면 내몸에서 힘을 완전히 빼고 온몸을 물에다 내어맡겨야 합니다. 그다음에야 비로소 손발을 젓기를 배우 것이지요.

즉 나를 먼저 온전히 내어맡겨야합니다. 어디에 맡기느냐? 지금여기 나를 있게하며 살도록 움직이시는 그알지 못할 정신과 힘에. 그힘에 하나님,부처등의 이름을 붙여 내 생각 세계 속으로 끌어들이지 마세요. 내생각으로 모든걸 규명하고 정의하려드는건 내어맡기는 태도가 아닙니다. 그냥 자기를 완전히 힘을 빼시고 마치 노만 달린 빈배처럼 느끼세요. 그리고 삶이란 살아있는 흐름에따라 같이 흐르도록 온전히 내어맡기세요.

다만 주의하실 점은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말란 말은 아니란 것입니다. 필요하다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행으로 노를 저으세요. 배가 급류에 휩쓸려 바위에 부딪힐 것 같다면 당연히 노를 써서 피해야 합니다.

즉 ‘진인사 대천명’이란 속담처럼 진인사(盡人事)는 하란 것입니다. 하지만 대천명(待天命)은 하지마세요. 왜냐면 대천명하는 것은 대부분 경우 내 욕심과 시비분별이 개입되기에 순수한 내어맡김의 자세가 아닌겁니다.

세상의 일들은 수많은 물결들이 서로 부딪혀서 일어나는 파동에너지들의 반향과 같습니다. 즉 여러 섭리와 힘들이 만나 어떤 결과를 창조하게되는 종합적인 결과라고나 할까요? 삶은 내혼자 힘만으로 다되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도 세상의 일부이며 때로는 세상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대표하듯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해야하지만 동시에 그결과에 대해서는 세상의 극히 작은 일부이듯이 자기를 비우란 겁니다.

흔히 내어맡기라해서 그말의 관념에 속아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으로 오해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건 내어맡기는게 아니라 자기가 할일조차 안하는 것이므로 뭘 내어맡길 기본단계조차 아직 안된 것입니다.

내어맡긴다는 건 감나무아래서 감떨어지기만 기다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욕심을 비우고 세상을 움직이는 큰 섭리와 하나되어 그섭리가 힘을 발휘하고 현실화되도록 노력하되 그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왜냐면 내어맡김이란 본질상 스트레스나 염려걱정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주관적 마음에서 벗어나 세상을 움직이는 사실적인 섭리에 대해 눈뜨게 하기위해서 요청되는 필요한 삶의 자세이자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노심초사하면서 결과가 염려되는 힘든 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마음을 비우시고 그냥 내어맡기세요. 세상의 섭리상 될일은 되고 안될일은 결국 안됩니다. 당연한 일에 나만 애쓰며 고통받지 마세요.

김연수/ 한양특허법인 대표· 명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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