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은 자기 인생길안에서 깨달음을 얻거나 초월하라고 한다. 젊었을때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을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런데 나이들고, 마음공부하면서 사람을 조금 알다보니, 그런 소리들이 공염불임을 알게되었다.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지, 사람이 얼마나 미성숙한지, 사람이 얼마나 작은지 사람의 자아가 거센물길에 쓸려가는 작은쪽배에지나지않음을 알게된후 난언제부터인가 신앞에서 사람을 변호하는자가 되었다.
신자들에게 신의 뜻 운운하며서, 겁박하는자들의 실체를해부하는 칼잡이가 되었다. 오랜세월 나 또한신에대한 공포심을 갖고 살았다.
신앙의 이중성 ㅡ사람을 극진히 사랑해서 육화한 주님과죄에 대해 조금도 용서못한다는 주님.전혀 다른 두가지 모습에한마디 이의도 제기못하고, 믿음이란 명제에 깔려서 살았다.
그런데껍질을 들추고나니,신의 이중성은신이 아니라신의 대리인을 자칭하는자들의 이중성이었다. 신의 대리인을 사칭하는자들의실체를 알고서야주님이 깊은 연민을 가진분이신것, 복음의 치유적 말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가 본것을 알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공부할수록복음의 내용도더 깊이 이해가 되어간다. 그리고오랜동안나를 가두고고문했던병적인 신앙관에서풀려나는 기쁨과 희열을 맛보고 있다. 두서없이쓰지만하고픈말을 쓰고나니후련하다.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