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한결 같이 새벽 기도와 주 한 끼 금식을 이어가는 권사가 있었다. 이러한 권사의 모습은 교회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권사 자신도 마음 속 한 켠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몸이 몹시 피곤해서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일어나지 못하는 권사를 흔들어 깨우는 형체가 있었다. 권사는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리고 떠나려는 그를 잡고 물었다. “새벽마다 깨우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형체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서면서 웃었다. 권사는 그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얼굴의 형체는 사탄이었던 것이다. 권사는 사탄에게 물었다. “왜 당신이 나를 새벽기도에 빠지지 말라고 깨우는 것인가?” 사탄은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권사는 그날 예배당에서 기도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이렇게 기도하는 데 새벽 기도도 안 나오는 장로님은 도대체 뭐야?’ ‘일 년에 한 번 금식도 안 하시는 목사님은 어떻게 영적 훈련은 하시지?’ ‘이 교회에는 나 만한 영적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 ‘금식도, 새벽기도도 안 하면서 그리스도인라고 할 수 있어?“ 그날 새벽 그 동안 새벽 기도를 하면서 어느새 자신의 영혼 한 켠에 찾아 든 교만을 발견한 것이었다. + 믿음생활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믿음생활을 비교하는 순간 열등감과 교만이 깨진 유리로 빗물스미듯 찾아듭니다. 교만으로 오염된 믿음은 이미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향한 믿음입니다. 말세에 믿는 자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던 주님은 교만으로 오염된 신앙인의 군중 속에서 고독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인을 찾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