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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자 인권 지켰던 ‘푸른 눈의 수녀’…노은혜 수녀 선종

등록 2022-12-08 10:31수정 2022-12-08 10:38

메리놀수녀회 노은혜 수녀. 가톨릭평화신문 제공
메리놀수녀회 노은혜 수녀. 가톨릭평화신문 제공

32년간 한국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던 가톨릭 메리놀 수녀회 노은혜(파트리샤 노턴) 수녀가 2일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아씨닝 메리놀 수녀회 요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4.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928년에 태어난 노 수녀는 1946년 메리놀 수녀회에 입회해 1952년에 종신서원한 직후 스리랑카에 파견돼 10년간 선교했다. 이어 1964년 한국에 와 당시 막 개교한 부산 메리놀병원 부속 메리놀간호학교(현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학장을 지내며 간호사들을 양성하는 한편 노동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활동을 했다.

고인은 1980년 메리놀간호학교 운영권이 부산교구에 넘어간 뒤에는 경북 울진군 주민들을 위한 ‘보건협동회’를 조직해 한 달에 한 번씩 대구나 부산에서 활동하는 의료진을 초청해 주민들을 치료하고 부족한 의약품을 공수하며 농촌 의료 봉사에 헌신했다.

이후 농촌 지역에도 정부가 운영하는 보건소가 속속 들어서자 고인은 1986년 서울 구로공단으로 옮겨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만남의 집을 설립해 소외된 노동자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제공했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이루자 그는 1996년 한국을 떠나 중국 지린성으로 건너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활동했고, 200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리암 이주여성 센터’를 설립해 이주민, 특히 동남아 이주여성들을 돕다가 2004년 은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뒤인 77살의 나이에도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뱅크에서 봉사한 고인은 고령으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메리놀수녀회 요양원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냈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 미사가 8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6가 성 골롬반센터 2층 강당에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봉헌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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