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쌍포’의 화끈한 공격력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연승가도를 달렸다.
흥국생명은 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와 경기에서 3-2(25:10/20:25/25:22/22:25/17:15) 혈투 끝 신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쌍포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3점과 22점을 뽑아내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11승1패·승점30점)를 지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은 1세트부터 흥국생명의 한발 빠른 가로막기에 번번이 막혔다. 흥국생명은 가로막기로만 6득점을 쌓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흥국생명의 주포 옐레나는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를 흔들며 8득점(공격성공률 77.78%)을 뽑아냈다. 저조한 리시브효율(30.43%)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공격성공률마저 20%로 떨어졌다. 범실 또한 6개로 흥국생명(3개)에 견줘 2배나 많았다. 흥국생명은 25-10으로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한국배구연맹 제공
1세트를 쉽게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이 서브 범실 2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범실을 내며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준 사이, 페퍼저축은행은 세터 박사랑을 투입해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에게 안정적인 토스를 공급했다. 1세트에서 1득점(공격성공률 14.29%)에 그쳤던 야스민은 2세트 들어 11점(공격성공률 68.75%)를 몰아넣는 기염을 토했다.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 승부처 3세트에서는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흥국생명은 16-17로 한점 밀린 상황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8-17로 전세를 뒤집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8-18 동점 상황에서 주포 야스민이 서브 범실을 하면서 분위기를 흥국생명에 넘겨줬다. 막판 옐레나의 공격 득점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흥국생명이 25-22로 3세트를 따냈다.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4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다시 가져가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해결사인 야스민(8점)과 더불어 박정아, 이한비 선수가 각각 8득점, 5득점을 더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후반 21-21 동점 상황에서 야스민의 공격, 박정아의 가로막기로 2점 앞서 나가며 살얼음판 같은 승부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한비의 득점으로 25-22로 4세트를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2-2 상황, 듀스까지 가는 혈전을 마무리한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에이스 야스민이 득점에 성공, 흥국생명의 주포 옐레나의 공격이 막히자, 두 팀은 14-14로 듀스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연경은 15-15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가로막기를 피해 직선으로 과감하게 스파이크를 넣는 등 연달아 2득점하며 17-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