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54득점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하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상대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흥국생명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정관장에 3-2(23:25/25:17/21:25/25:19/15:9) 신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정관장에 패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정관장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각각 27득점을 올렸다.
피말리는 접전을 예고한 1세트에서는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의 1세트 범실은 7개로 정관장(4개)에 견줘 3개나 많았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은 23-23으로 초접전을 이어갔지만, 막판 이소영과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득점으로 이어져 25-23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홀로 8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또 다른 주포인 옐레나(1득점·공격성공률 16.67%)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반면, 정관장은 메가(5득점), 이소영(4득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4득점) 등 주축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했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공격력이 깨어나며 반격을 시작했다. 옐레나는 2세트에만 8득점을 뽑아내며 세트 초반부터 정관장 코트를 흔들었다. 공격성공률 또한 1세트(16.67%)에 견줘 61.54%로 급상승했다. 김연경까지 4득점을 기록하며 ‘쌍포’가 살아난 흥국생명은 블로킹이 흔들린 정관장을 상대로 2세트를 25-17로 여유롭게 가져갔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 원투펀치가 각각 4득점(공격성공률 28.57%), 2득점(공격성공률 20%)으로 내려앉으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범실은 1세트와는 정반대로 정관장이 7개로, 흥국생명(4개)보다 많았다.
정관장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상대 가로막기를 피해 공을 때리고 있다. 배구연맹 제공
3세트에서는 정관장의 쌍포가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세트 초반 이소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정관장은 25-21로 3세트를 마무리하기까지 3∼4점차를 유지했다. 쌍포 메가와 지아가 각각 8득점과 6득점을 뽑아내며 정관장의 공격성공률은 3세트 들어 26.83%에서 52.94%으로 2배 가까이 올라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14득점을 합작하며 공격력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리시브효율(26.09%)에서 정관장(40%)에 크게 밀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 16-15로 한 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온 정관장은 옐레나의 서브 리시브에 연달아 실패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4번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고 정관장의 이소영 범실까지 더해져 21-17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관장은 정호영과 이소영이 9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메가의 부진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메가는 4세트에만 서브를 포함해 4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2득점에 그쳤다. 4세트에는 김연경 선수가 5득점, 옐레나가 8득점을 기록했다.
5세트는 김연경의 득점에 힘입어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옐레나와 김연경은 6득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15-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가와 지아는 이날 경기에서 범실로만 각각 8점과 9점을 흥국생명에 내어줬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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