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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결산] ‘세계 최강’ 확인했지만…실력 평준화·판정 변화 이겨내야

등록 2022-02-17 19:18수정 2022-02-18 09:48

‘원팀’ 정신으로 ‘세계 최강’ 입증
코로나로 실전 감각 저하된데다
고질적 내부 병폐·부상 악재 딛고
1500m·계주 등 출전국 최고 성적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군 값진 결과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위기의 징조는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는다.

한국 쇼트트랙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남 1500m·여 1500m)와 은메달 3개(남 5000m 계주, 여 3000m 계주, 여 1000m)를 수확했다. 출전국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개최국 중국과 네덜란드는 나란히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에 머물렀다.

가장 빛난 건 최민정(24·성남시청)이다. 평창 대회 2관왕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1500m 2연패를 비롯해 1000m·3000m 계주 은메달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여자 계주가 비록 대회 3연패에 실패했지만, 각종 악재로 대표팀 계주 명단이 대회 약 한 달 전에야 구성된 걸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남자 대표팀 활약도 눈에 띈다. 평창 은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이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고, 계주는 2010년 밴쿠버 대회(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금 1·은 1·동2)보다는 부족했지만, 원정 대회라는 점과 당시 금 1·동 1개을 기록한 임효준(린샤오쥔)이 중국으로 귀화한 점을 생각하면 선방한 셈이다.

최민정이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두른 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최민정이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두른 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사실 개막 전엔 부정적 전망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시즌 국제대회 출전이 불발돼 실전 감각이 부족했고, 그 여파로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심석희(25·서울시청)가 대표 운영규정인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낙마하며 고질적 병폐로 지적된 내부 갈등 문제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선발전 3위 김지유(23·경기 일반)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다.

위기를 극복한 건 ‘원팀’ 정신이었다. 이번이 세번째 올림픽 출전인 곽윤기(33·고양시청)는 “이번 대표팀은 제가 경험한 대표팀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다 보면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서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서로서로 컸다”고 돌아봤다. 최민정도 “모든 선수가 함께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 ‘쇼트트랙은 역시 대한민국’이란 말을 지켜낸 것 같다”고 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다만 4년 뒤 밀라노 대회를 위해선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임을 증명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실력이 상향평준화 됐음도 확인했다. 최민정 역시 “확실히 속도가 빨라졌다. 선수들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갈수록 추월 상황에 대한 판정을 강화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황대헌과 이유빈(21·연세대)처럼 초반부터 빠르게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도 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기 막판 상대를 추월하는 작전을 주로 구사한다. 실격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셈이다.

내부 문화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도 필요하다 . 한국은 이번 대회를 감독조차 선임하지 못한 채 치렀다 . 선수단 관리 소홀 등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다 . 그간 내부 병폐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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