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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고난 속 함께 일궜다

등록 2022-02-13 21:08수정 2022-02-14 08:34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고난 속에 일군 값진 은빛 질주였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 이유빈(21·연세대), 최민정(24·성남시청)은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3초62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주를 펼쳤으나 4분03초409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네덜란드에 0.218초 뒤지며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폭발적인 질주로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3위는 4분03초863을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은메달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한국은 대표팀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25·서울시청)가 2018년 평창 대회 때 대표팀 코치와 동료 선수를 험담한 사실이 확인돼 이번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선발전 3위 김지유(23·경기 일반)는 부상 후유증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결정에 따라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던 셈이다.

코로나19도 대표팀엔 악재였다. 한국은 지난 시즌 국제대회 출전이 모두 좌절되며 실전 감각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키웠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를 1∼2개로 낮춰 잡은 것도 쇼트트랙의 부진 영향이 컸다.

결승전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이날 네덜란드·캐나다·중국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는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쉬자너 스휠팅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 중이다. 캐나다는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던 강팀이다. 안방 이점을 누리며 금메달을 노린 중국도 더할나위 없이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갖은 역경 속에서 한국을 깨운 건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특히 준결승에서 최민정이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보여준 폭발적인 질주는 ‘디펜딩 챔피언’의 승리 본능을 다시 깨웠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여자 계주 때 초반 이유빈(21·연세대)이 넘어지는 불운 속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쓰며 1위로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하나로 똘똘 뭉친 대표팀의 끈끈함도 빛났다. 이유빈은 지난달 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 “(밖에서) 걱정하시는 것과 다르게 쇼트트랙 분위기는 훨씬 좋다. 남자 선수, 여자 선수 할 것 없이 서로 도와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이번 대회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간에 더욱 단단한 모습을 선보이며 값진 질주를 펼쳤다.

‘원팀’으로 다시 태어난 한국 쇼트트랙은 16일 열릴 남자 5000 계주·여자 1500m에서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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