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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렸다 웃긴 안경선배…팀 킴, 짜릿한 ‘첫 승

등록 2022-02-11 17:53수정 2022-02-11 19:23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번째 경기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영국과의 풀리그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한 뒤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영국과의 풀리그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한 뒤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8엔드의 실수와 9엔드의 반격. 롤러코스터 같던 경기였지만 ‘팀 킴’은 경기 후반 침착함을 유지했고 극적인 ‘첫 승’을 거뒀다.

팀 킴은 1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영국과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전날(10일)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 7-12로 석패했던 한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1승1패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5-4로 앞선 8엔드 때 뼈아픈 실수가 나오면서 위기에 몰렸다. 후공이었던 팀 킴은 3점 확보까지 노렸으나 스킵(주장) 김은정이 마지막 투구 때 반칙을 범했다. 투구자는 19.96㎏의 스톤을 던질 때 스톤이 호그라인(빨간선)에 도착하기 전 손에서 스톤을 놔야하는데 김은정이 조금 늦게 스톤을 놨다. 손잡이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전자장치가 붙어 있는데 빨간 불이 들어왔고 무효 투구가 되고 말았다. 결국 하우스 안의 영국 팀 스톤 2개가 점수로 인정되면서 8-4까지 됐을 수 있는 상황이 5-6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팀 킴은 위축되지 않았다. 9엔드 때 상대 미스샷 등으로 흐름을 가져오면서 김은정의 마지막 샷으로 4점을 쓸어담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은정은 0-0이던 2엔드 때 3점을 얻을 기회에서도 마지막 투구가 한국의 스톤을 때리면서 오히려 영국에 선취점을 내줬다. 컬링은 리드(김선영)-세컨드(김초희)-서드(김경애)-스킵(김은정) 순으로 투구가 이뤄지는 터라 김은정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몇 차례 투구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안경 선배’ 김은정은 가장 중요할 때 정확한 샷을 날려주며 팀 킴을 구해냈다. 김은정의 샷 정확도는 이날 78%였다. 반면 영국 스킵 이브 머헤드의 샷 정확도는 59%에 불과했다.

한국은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풀리그 3번째 경기(오전 10시5분)를 치르고, 13일에는 경기장 빙질에 익숙한 중국(오후 3시5분)과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10개팀이 참가했으며 풀리그(팀당 9경기)를 거쳐 준결승(18일)에 진출할 4개팀을 결정한다. 결승전은 20일.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맨 뒤)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영국과의 풀리그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한 뒤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맨 뒤)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영국과의 풀리그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한 뒤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컬링은 총 10엔드로 이뤄진다. 경기장은 가로 5m, 세로 45m의 얼음판인데, 페블(미세 얼음알갱이)이 있어서 스톤(돌)의 속도와 방향 조절을 위해 브룸(빗자루)이 필요하다. 엔드 때마다 각 팀은 8차례 스톤을 던지며 하우스(지름 3.66m) 맨 중앙(티)에 가장 가깝게 있는 스톤 순으로 점수가 1점씩 주어진다. 상대 팀 스톤보다 티에 가까운 스톤은 점수로 인정되기 때문에 2점 이상의 다득점이 가능하다. 경기장 뒷편 전광판에 표기되는 시간은 남은 작전타임(총 38분)을 보여준다. 작전타임 때 각 팀은 상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밀어낼 묘수를 짜내야만 한다.

한편, 2018년 평창 대회 때 은메달 영광을 함께 했던 김영미는 후보 선수며 당시 후보 선수였던 김초희가 세컨드의 임무를 맡았다. 팀 킴 경기 때 “영미야~”가 아니라 “초희야~”라는 말이 들리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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