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가 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시작할 땐 양쪽 다 3명이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전원 결승에 진출했고, 중국은 전원 탈락했다. 오성홍기를 흔들던 중국 관중은 일제히 침묵했다.
이준서(22)는 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1조에 나와 2분10초586을 기록하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이준서는 선두로 치고 나간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황대헌(23)도 이어서 열린 남자 1500m 2조에 출전해 2분13초18로 1위를 기록해 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2조에선 초반부터 선수들 간 경쟁이 치열해 경기 뒤 비디오 판독 시간도 길어졌는데,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가 암 블록으로 페널티를 받았다.
유일하게 중국 선수와 경쟁을 벌인 박장혁(24)은 남자 1500m 3조에 출전해 2분17초77을 기록하며 헝가리 류 샤오양(2분12초53)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3조에선 이날 2개의 페널티가 나왔는데, 캐나다 샤를 아믈랭과 중국 런쯔웨이가 페널티로 탈락했다. 런쯔웨이는 7일 남자 1000m에서 다른 선수들의 페널티 탈락으로 ‘어부지리’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날 중국 선수들은 남자 1500m에서 3명이 출전했으나 전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중국은 쑨 룽, 장 티안이, 런쯔웨이가 출전했으나 런쯔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준준결승에서 하위권에 그쳤다.
한편 이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서우두체육관에선 헝가리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찾아 7일 쇼트트랙 판정의 부당성을 공감하고, 상호협력해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판정 문제에 항의했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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