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준환(21·고려대)이 남자 피겨 역사에 도전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기록(99.51점)으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차준환은 10일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톱5 이상을 노린다. 톱10 안에만 들어도 국내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롭게 쓴다.
피겨 남자 싱글은 프리스케이팅 또한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다소 이른 시각(현지시각 오전 9시30분·한국시각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여자 싱글의 경우 쇼트(15일), 프리(17일) 모두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한국 저녁 7시)에 펼쳐지는 것과 차이가 있다. 왜 남자 싱글은 이렇게 이른 시각에 경기를 하는 것일까.
경기 시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네이선 첸’이 답일 수 있다. 전미피겨선수권에서 6연패를 한 네이선 첸(23·미국)에 대한 미국 팬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베이징 시각으로 오전 9시30분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저녁 8시30분, 프라임 시간대가 된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수영 결승전이 선수 컨디션과는 무관하게 오전에 치러졌던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 수영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오전에 결승전이 치러졌다.
남자 싱글에 앞서 펼쳐진 단체전 또한 오전에 열렸는데 미국이 평창 대회 때 동메달을 딴 종목이다. 이번에도 첸이 남자 싱글 쇼트를 소화하면서 은메달에 일조했다. 남자 싱글 외에 아이스 댄스 프리 댄스가 오전에 펼쳐지는데 이 종목 또한 미국이 메달을 바라보는 종목이다. 미국 여자 싱글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러시아와 일본이 워낙 강세여서 메달권 밖에 있다.
한편, 차준환은 10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24명의 선수 중 21번째로 연기한다. 4분 연기 초반에 배치한 쿼드러플 점프 두 개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준환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는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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