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이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들을 추월한 뒤 선두로 나서고 있다. 심판은 이 상황을 반칙으로 판단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쇼트트랙 판정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윤홍근 선수단장은 9일 오후 3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한국 선수단 선수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어 국제빙상경기연맹과 약 30분 정도 면담했다. 이날 빙상경기연맹에서는 얀 다이크마 회장과 대회국장·경기국장이 참석했다.
대한체육회는 비공개로 열린 이날 면담에서 7일 쇼트트랙 남자부 1000m 경기에서 나온 황대헌·이준서에 대한 판정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악화한 국내 여론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또 잘못된 판정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 명예가 훼손·실추될 수 있고, 한국 선수단과 연맹 사이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고 대한체육회는 전했다.
이미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이의를 기각한 상황에서, 이날 항의 면담은 기존 판정에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 다만 9일 저녁 남자부 1500m와 여자부 1000m·3000m 계주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일종의 경고 차원 조처로 풀이된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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