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팀 킴' 선수들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팀 킴’의 시간이 도래했다. 이번엔 ‘영미’가 아니라 ‘초희’ 열풍이 불까.
김은정(32·스킵), 김선영(29·리드), 김초희(26·세컨드), 김경애(28·서드), 김영미(31·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10일(저녁 9시5분·한국시각) 캐나다와 베이징겨울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여자 컬링에는 한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영국, 일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10개 나라가 참가해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전(18일)에 진출한다.
경상북도 의성 시골 출신의 친구(김은정, 김영미)와 친동생(김경애) 등으로 구성된 팀 킴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승승장구 하며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평창 때도 첫 판 상대가 캐나다였는데, 세계 1위를 무너뜨린 추진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주장(스킵)이었던 ‘엄근진의 안경 선배’ 김은정은 경기 도중 ‘영미’를 자주 외쳐 ‘영미’는 팀 킴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김초희가 세컨드 임무를 맡아 김은정의 입에서는 ‘초희’ 이름이 자주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팀 킴은 평창겨울올림픽의 영광 이후 여러 부침을 겪었다. 2018년 지도자 갑질을 폭로해 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고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한동안 소속팀이 없다가 강릉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으로 베이징행 티켓도 지난해 말 따냈다. 평창 대회 뒤 결혼해 2019년 아들을 출산한 김은정은 여러 인터뷰에서 “평창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컬링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팀 킴은 6일 도쿄를 경유해 베이징에 입성해 9일 대회 장소인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빙질 적응 훈련을 마쳤다. 아쿠아틱센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메달을 따낸 곳이기도 하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영국(11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12일), 중국(13일)과 연일 맞붙으며 14일에는 평창 때 명승부를 펼쳤던 일본의 ‘팀 후지사와’(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와 결전을 치른다. 김은정은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어떻게 하면 전 대회보다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일본을 상대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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