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킴이 9일 장자커우 겐팅설상공원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장자커우/AP 연합뉴스
‘쉬다 온’ 클로이 킴(22)과 ‘쉴 예정인’ 숀 화이트(36·이상 미국). 둘 다 명불허전이었다. 닷새째 ‘노 골드’ 수렁에 빠진 미국을 구원할 두 스노보더의 베이징 데뷔전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킴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설상공원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7.75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만 17살9개월 나이로 최연소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던 킴은 이후 ‘올림픽 번아웃’을 호소하며 1년간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워 “금메달을 휴지통에 버렸다”고도 했다. 금메달을 다시 꺼내들고 눈밭으로 돌아와 예열까지 마친 킴은 10일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숀 화이트가 9일 장자커우 겐팅설상공원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2차 시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장자커우/로이터 연합뉴스
‘스노보드 황제’ 화이트는 이어진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6.25점을 기록해 4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화이트는 1차 시기에서 삐끗하며 24.25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에서 자신이 원했던 모든 기술을 성공시키며 생애 네 번째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베이징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예선 1위는 4년 전 평창에서 2.5점 차이로 화이트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현역 세계 랭킹 1위 히라노 아유무(24·일본)가 차지했다. 두 띠동갑 맞수는 11일 최종 결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태극마크를 달고 하프파이프 예선에 나선 이나윤(19)은 여자 20위, 이채운(16)은 남자 18위를 기록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두 번 시도 중 더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