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네덜란드의 이레인 뷔스트. 신화통신 연합뉴스
클래스뿐 아니라 폼도 영원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이레인 뷔스트(36)가 또 금메달을 땄다. 이번 메달로 그는 여름, 겨울을 통틀어 5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한 유일무이한 선수가 됐다.
뷔스트는 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올림픽 기록(1분53초28)을 세우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다카기 미호(1분53초72·일본)와는 0.44초 차이가 났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뷔스트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12개에 이른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3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따며 네덜란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고, 2010년 벤쿠버 대회에서 1500m 금메달, 2014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2018 평창 대회 때 1500m 금메달과 팀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첫 선수이자 최고령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내가 너무 늙었다고 누가 그래?”라고 당당하게 반문했던 뷔스트는 경기 뒤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많은 감정이 든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그는 1000m와 팀추월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전설의 마지막 올림픽은 현재진행형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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